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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中 톈진 '하이허' 수변 경제, 도시에 활력 불어넣어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8/30 [17:14]

[차이나 트렌드] 中 톈진 '하이허' 수변 경제, 도시에 활력 불어넣어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8/30 [17:14]

(중국 톈진=신화통신) 하이허(海河)는 톈진(天津)시의 어머니 강으로 600여 년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반짝이는 야경을 볼 수 있는 유람선, 100년 역사를 지닌 거리, '트렌디'한 상업 공간...하이허 강을 따라 펼쳐진 수변 경제는 도시의 활력을 더하는 새로운 좌표가 되고 있다.

 

◇하이허가 움직이자 주변 지역 경제 살아나

 

유람선 한 척이 천천히 부두를 떠났다. 레스토랑을 갖춘 이 유람선은 인터넷상에서 유명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아름다운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니,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후베이(湖北)에서 온 한 관광객의 말이다.

 

톈진(天津) 하이허(海河) 위를 다니는 유람선. (사진/신화통신)

"레스토랑을 갖춘 하이허 유람선은 올해 새롭게 선보인 테마 유람선입니다.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수요가 폭발했습니다." 쑹린(宋琳) 톈진 진뤼(津旅)하이허유람선주식회사 시장마케팅부 직원의 말이다.

 

밴드 공연, 민속악 연주, 패션쇼...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하이허 유람선은 올 들어 누적 관광객 70만 명(연인원)을 돌파했다.

 

하이허가 움직이자 주변 지역 경제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근처에서 이탈리아 식당을 운영하는 이탈리아인 사장은 "하이허를 유람한 뒤 이탈리아 음식을 맛보기 위해 우리 식당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더 많은 중국 사람들에게 이탈리아 음식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톈진 하이허 연안 도시 경관. (사진/신화통신)

6월 중순에는 '제3회 하이허 국제 소비 시즌'이 개최됐다. 소비 시즌이 진행된 3개월 동안 500개 이상의 다양한 소비 촉진 활동이 개최됐다. 리훙(李宏) 톈진시 상무국 부국장은 "우리는 하이허 연안의 소비 기능을 계속 강화하고 주변 관광 및 상업 시설을 연결해 하이허를 중심축으로 하는 국제 상업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이는 톈진이 국제 소비 중심 도시를 건설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슬었던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100년 전 하이허는 톈진을 대표하는 경제 중심지였다. 연안에 늘어선 공장, 굴뚝, 부두, 화물 터미널은 근대 톈진 산업의 발전과 북방 최대 상공업 도시 형성을 촉진했다.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면서 톈진은 하이허 연안의 종합 개발 개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도시 공업 전략을 동쪽으로 이전하고, 오래된 기업을 이전하거나 개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오래된 공장이 문화 크리에이티브 산업 단지나 소비 상권, 디자인 타운으로 바뀌었다.

 

하이허 동쪽 연안에는 독특한 건물군이 있다. 적갈색의 오래된 건축물과 현대적인 감각의 부티크샵이 어우러진 이곳이 바로 톈진 면(棉)3 크리에이티브 블록이다.

 

드론으로 내려다 본 톈진 하이허 면3 크리에이티브 블록. (사진/신화통신)

"면3 크리에이티브 블록의 전신은 톈진면방직 3공장입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죠." 류멍자오(劉夢?) 톈진시 허둥(河東)구 산업발전촉진국 부국장의 말이다. 블록은 오래된 공장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고 옛것과 새것,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것, 계승과 혁신을 결합한 창의적인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면3 크리에이티브 블록은 '예술+문화' '패션+과학기술'이라는 산업 클러스터 개념을 도입해 운영되고 있고, 현재까지 130개 이상의 크리에이티브 기업을 유치했다.

 

최근 몇 년간 톈진은 '먼저 보호하고 재사용하자'는 원칙을 준수해 왔다. 하이허 연안에 '녹슬었던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원칙 덕분이다.

 

원래 톈진 제1 열병합 발전소에서 쓰였던 석탄 호퍼가 톈진 진마오후이(金茂匯)백화점에서 장식물로 쓰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강과 바다 통해 도시 인지도 높여

 

하이허의 풍경은 도시 바깥까지 이어진다. 톈진 둥장(東疆) 친하이(親海)공원의 갯벌에선 관광객들이 작은 통 가득 조개를 잡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에서 온 관광객 쉬(徐)씨는 "둥장 해안 풍경을 담은 영상에 매료돼 바다와 일출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둥장(東疆) 친하이(親海)공원. (사진/신화통신)

최근 대형 몰입형 인터랙티브 디지털 예술 전시 '징치우위(鯨奇物語·고래 이야기)'가 중국 국가해양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장쉐옌(張雪言) 국가해양박물관 도슨트는 "이번 전시에선 AI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다중 인터랙티브 체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한다"며 "환경 보호와 생물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관객에게 환기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개관 이후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 수는 연간 180만~23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한다. 올 여름 이후 하루 평균 관람객은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7월 29일 대형 몰입형 인터랙티브 디지털 예술 전시 '징치우위(鯨奇物語·고래 이야기)'를 관람하고 있는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올해 3월 톈진시는 '2023 톈진 문화광관 품질의 해 실시 방안'을 발표하고, '운하-하이허-보하이'를 활용해 강과 바다의 공동 발전을 실현하고 하이허의 전반적인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9월 초에 열릴 '제13회 중국관광산업박람회'에서는 가상 세계에서 자전거를 타고 하이허의 아름다운 경치를 관람할 수 있고, 오토스테레오스코피(Autostereoscopy?안경 없이 3D 영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를 통해 톈진의 바다와 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쭤젠(左堅) 톈진시 문화관광국 1급 순시원은 "유유히 흘러가는 하이허에 도시 '발전의 비밀'과 '활력의 원천'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톈진시의 도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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