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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유서 깊은 '맥주의 도시' 中 하얼빈에 부는 새로운 산업의 바람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8/28 [18:14]

[차이나 트렌드] 유서 깊은 '맥주의 도시' 中 하얼빈에 부는 새로운 산업의 바람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8/28 [18:14]
지난달 11일 시민과 관광객들이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핑팡(平房)구에서 열린 맥주 카니발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하얼빈=신화통신) 여름날 해 질 무렵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120m 높이의 눈꽃 관람차가 유유히 돌아가고 하얀 천막 아래에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500여 종에 달하는 중국 국내외 30여 개 브랜드의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국 맥주의 도시'라 불리는 하얼빈에 점차 소비와 산업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최초의 맥주 제조업체인 하얼빈맥주그룹이 지난 1900년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이곳 하얼빈은 120여 년 동안 맥주와 함께해 왔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이제 맥주 문화는 하얼빈 거리 곳곳으로 스며들어 하나의 풍경처럼 자리 잡았다. 광장과 거리에서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고 있고 타이양다오(太陽島)와 쑹화(松花)강변에서는 맥주를 즐기는 캠핑족들이 보인다.

 

지난달 20일 하얼빈시 눈꽃 관람차. (사진/신화통신)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하얼빈의 연간 맥주 총소비량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중국 전체 대도시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높다.

 

"하얼빈 맥주는 난징(南京)의 포장마차, 창사(長沙)의 샤오룽샤(小龍蝦·민물가재)처럼 지역의 독특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왕훙신(王洪新) 하얼빈시 문화여유국 국장은 맥주가 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하얼빈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축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20여 년의 담금질을 거쳐 하얼빈 국제맥주축제는 유라시아풍의 맥주 페스티벌에서 중국의 개성과 매력을 보여주는 연례 국제 행사로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1일 하얼빈 맥주박물관 내 맥주 마차. (사진/신화통신)

하얼빈에는 맥주박물관도 있다. 그곳에 가면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 생맥주로 가득 찬 나무통을 끄는 커다란 마차나 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선 맥주 점포, 정성스럽게 꾸민 복고풍의 식탁 등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박물관 내 관광객 인터랙티브 구역에서는 '맥주+음악' '맥주+스포츠' '맥주+게임' '맥주+영화' 등 신업종이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롼즈청(?志成) 하얼빈시 부시장은 "하얼빈이 문화로 관광을 이끌고 관광으로 문화를 알리는 방식으로 문화?스포츠?관광업의 깊이 있는 융합 발전을 추진한 결과 하얼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하얼빈의 연간 맥주 생산량은 60만t(톤)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생산?포장?운송을 포함한 전 과정 산업사슬이 구축돼 '맥주 경제'가 하얼빈의 경제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하얼빈 바오강(寶鋼)캔제조회사 내 맥주캔 생산라인. (사진/신화통신)

하얼빈 바오강(寶鋼)캔제조회사 내 공장은 넓은 규모를 자랑하지만 직원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빠르게 움직이는 생산라인에서 재단?성형?도장?포장 등 모든 공정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며 반질반질한 맥주캔을 생산해 내고 있다.

 

스마트 제조 프로젝트가 가동됨에 따라 공장에서 이러한 작업이 가능해졌다.

 

하얼빈시 유관 부서는 '맥주 경제'의 발전을 한층 더 촉진하기 위해 ▷증산 장려 ▷이자 보조 대출 ▷기업의 다양한 박람회 참여 조직 등을 통해 맥주 관련 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처럼 문화와 산업 기반을 갖춘 '여름과 겨울의 도시' 하얼빈의 맥주 문화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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