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위안=신화통신) 저녁 무렵 여름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중탸오산(中條山) 중턱에 자리한 한 찻집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연꽃을 테마로 한 창가 좌석에는 20대 청년 몇몇이 둘러앉아 각자 대학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산에서 차를 마시다(山上喝茶)'는 이름의 작은 카페는 산시(山西)성에 위치해 있다. 현대식 중국풍의 외관, 녹색 식물 사이에 마련된 좌석, 멋스러운 차 제품과 장식품...이러한 요소에 매력을 느끼고 이곳을 찾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찻집 사장은 "찻집이 청년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말 시범 영업을 시작한 이후 18~30세 손님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이 SNS에 올린 사진과 영상이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고 덧붙였다.
겨울에는 화로에 둘러앉아 차를 끓여 마시고 여름에는 냉차를 즐긴다. 차에 곁들이는 간단한 디저트도 별미다. 사회초년생인 한 20대 청년은 "차만 마시러 오는 것이 아니라 번잡한 도시를 잠시 벗어나 산속 정경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찻집에서 몇 십 미터 떨어진 곳에는 캠핑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여름밤이면 크고 작은 텐트가 불을 밝힌다. 시내에서 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자리한 이 캠핑장에선 셰프가 구워주는 바비큐, 모닥불 파티, 도시 야경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많은 캠핑장은 관광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아웃도어 장비 대여뿐만 아니라 음식 서비스도 제공해 준다. 자주 사용하는 공동 구매 사이트나 숏폼 플랫폼에서 검색한 후 인원수에 따라 한 번에 주문이 가능하다.
'산간 경제' 열풍은 아웃도어 제품 판매로 이어졌다.
징둥(京東)이 7월에 발표한 여름 시즌 스포츠 아웃도어 인기 리스트에 캠핑카, 접이식 의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여 건조시키는 기능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의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또 야간 캠핑장 별 관찰 체험이 인기를 끌면서 천체 망원경 판매도 급증했다.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査)에 따르면 2014년 이전까지 중국 내 캠핑 관련 기업의 수는 몇 백 개에 불과했다. 2021년 이후 캠핑 관련 신규 기업 등록이 9만 개 이상이었다. 그중 절반 이상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신생 업체다.
저우칭제(周?傑) 베이징공상대학 교수는 "젊은 층이 산속 분위기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며 "이는 소비 개념 업그레이드에 따른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산간 문화관광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부대 서비스와 상품 공급이 잘 갖춰져야 한다"며 "관리 방식 제도화를 점진적으로 실현해 관광객들의 아웃도어 체험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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