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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커피 향기 '솔솔' 中 샤먼, '커피섬' 된 이유?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8/12 [11:41]

[차이나 트렌드] 커피 향기 '솔솔' 中 샤먼, '커피섬' 된 이유?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8/12 [11:41]

(중국 샤먼=신화통신) "이따 어디서 볼까요?" "카페에서 봐요." 샤먼(廈門)섬 안에 들어서 5~10분 정도만 걸으면 다양한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카페에서 만나자'는 말 역시 샤먼 사람들의 생활 방식 중 하나다.

 

리뷰 플랫폼 다중뎬핑(大?點評)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면적이 약 158㎢에 불과한 샤먼섬에 1천200개 이상의 카페가 분포돼 있다. 1㎢당 평균 7개가 넘는 카페가 있는 셈이다.

 

샤먼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커피에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도 진심이다. 샹안(翔安)구의 샹산(香山)거리 다자이(大宅) 지역사회에는 '용과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가 있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는 30g의 신선한 용과가 들어 있는데, 기괴하게 들리지만 맛은 좋다.

 

지난 2일 샤먼(廈門) 샹안(翔安)구 샹산(香山)거리의 한 카페에서 점원이 '용과 커피'를 만들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다자이 지역사회는 푸젠(福建)성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용과 재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카페 옆에도 용과 재배 농장이 있다.

 

배달음식 플랫폼 어러머(餓了?)의 통계에 따르면 샤먼의 커피 소비 인구는 상하이, 항저우(杭州), 베이징에 이어 중국 4위다. 그렇다면 왜 샤먼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할까?

 

그 이유는 샤먼의 도시 역사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천팡위(陳芳瑜) 샤먼시 로스터리 커피협회 부회장은 "근대 중국에서 가장 먼저 개방된 무역항 중 하나로서 샤먼은 커피 도입의 선제조건을 만족했다"며 동남아에서 돌아온 교민들의 영향으로 샤먼에는 차와 더불어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쓰밍(思明)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프랑스인 파이살은 샤먼은 편안한 분위기가 많이 나는 곳이라며 "프랑스인은 업무 전 '정신을 차리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면 샤먼 사람들은 '사교 활동'을 위해 마신다"고 말했다.

 

2일 프랑스인 파이살이 라테 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샤먼의 독특한 커피 문화에 영감을 받아 일부 유명 커피 회사도 샤먼을 시장 개척의 장소로 선택했다. 루이싱(瑞幸)커피는 중국의 1만 번째 매장을 샤먼에 열었다. 샤먼 지점에서만 특별히 '게이샤' 시리즈 핸드드립 커피를 판매한다.

 

차에 비해 샤먼의 커피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커피는 이미 샤먼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됐다.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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