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신화통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열리고 있는 FISU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첨단기술이 성공적 개최의 숨은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꺼지지 않는 성화...항공우주 분야 기술까지 장착
FISU 경기대회 개막식 당일 성화 봉송 주자가 손에 든 성화 룽훠(蓉火)가 오색찬란하게 빛났다. 성화 제작에는 연구기관의 여러 기술이 응축되어 있다.
성화는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됐다. 성화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불이 꺼지지 않도록 연구진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활용되는 연소 솔루션을 도입했다. 우선 성화 내부엔 열관리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또 연료 분사와 공기 혼합 등 방식을 개선해 연료 사용량을 줄였다.
◇만능 재주꾼 룽바오 로봇, 응급상황도 문제없어!
동글동글한 얼굴에 불꽃 형상을 한 작은 귀...FISU 경기대회의 마스코트 '룽바오(蓉寶)'가 로봇으로 등장했다.
관계자는 "룽바오 로봇의 두 눈엔 고정밀도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설치돼 복잡한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룽바오 로봇이 대회 시상식 임무 외에도 길 안내, 정보 방송, 통역, 원격 호출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바로 응급 서비스다. 룽바오 로봇의 몸엔 자동심장충격기(AED)와 구급함이 갖춰져 있다. 응급상황 발생 시 룽바오 로봇은 자동으로 구급함을 연 후 모니터에 구조 시범 영상을 띄운다. 또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어 현장 인원이 의료진과 원격으로 소통할 수 있다.
그 외에도 6~10가지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바리스타 로봇부터 24시간 '심야식당'을 운영하는 요리 로봇, 서브 실력이 출중한 탁구 선수들의 '훈련 보조원' 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이 FISU 경기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똑똑한 경기장, 환경보호 실천에 앞장서
둥안후 체육공원에 위치한 다기능관은 1만8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다기능 체육관이다. 한 관계자는 "건설 단계에서 지면에 제빙 시스템을 설치했다"며 "4시간 만에 아이스하키 경기장과 농구 경기장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스마트 온도 제어 시스템도 이곳의 특징 중 하나다. 설계 방식부터 열 차단 소재 사용, 온도 감지 시스템 등을 통해 사람이 적을 땐 냉방기를 틀지 않아도 시원하고, 사람이 많을 땐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이번엔 물보라가 이는 신두(新都)구 소재 샹청(香城)체육센터로 가 물 절약 노하우를 살펴보자. "'스펀지 도시'에서 착안한 샹청체육센터는 수분을 잘 흡수하는 소재로 주변 도로를 포장했습니다. 또 지붕을 비탈진 형태로 설계해 빗물이 모이게끔 했고요." 샹청체육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빗물은 경기장 지하에 있는 빗물 저장소로 흘러 들어가 정화 과정을 거친 후 경기장 녹지 관리 및 청소 용도로 쓰인다. 그는 "한 해에 3천t(톤)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어 물 사용의 20%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정 경기가 열리는 신진(新津)경기구역엔 수상 기상청이 활동하고 있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수상 자동 기상관측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곳 책임자는 "지면과 수면 위에서 체감하는 바람·기온·습도 등은 극명하게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수상 자동 기상관측소를 통해 경기가 열리는 수면에 영향을 주는 풍향·풍속·기압·가시도·파고·수온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시사e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포토&TV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