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신화통신) 오페라?드라마?콘서트 등 공연 예술을 즐기는 중국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열풍이 중국 극장 소비의 견고한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공연업협회(CAPA)에 따르면 올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에서 총 3만1천50회의 상업 공연이 열렸다. 이는 팬데믹 발생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9.1% 증가한 수준이다.
그중 오페라?콘서트?아동극?무용 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젊은이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중국?이탈리아?프랑스에서 온 유명 예술가들이 중국의 고성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위치한 산시대극원에서 '오페라의 유령' '로미오와 줄리엣' 등 뮤지컬을 공연해 1천여 명의 관객을 유치했다.
중국 충칭(重慶)시에서 온 양톈(楊恬?28)은 친구와 함께 뮤지컬 감상으로 여가시간을 보낸다.
양톈은 "이번에 관람한 콘서트는 초호화 출연진을 자랑한다"며 "솔로?듀엣?합창?교향곡이 어우러진 뮤지컬"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뮤지컬에서 울려퍼지는 사람의 목소리가 관객의 마음에 닿아 등장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CAPA에 따르면 지난해 18~34세 청년이 3년 연속 관객의 76% 이상을 점유하며 공연예술 소비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양톈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다른 도시로의 여행도 불사한다. 한때 오페라와 콘서트는 너무 고상해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누구보다 자주 공연장을 찾는다.
한편 공연 수요 증가에 부응하고 더 많은 젊은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중국 극장 역시 고전 오페라를 각색하고 새로운 연극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지차청록(只此?綠)'이라는 시극(詩劇)이 중국 공연 예술 시장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송대(960~1279년) 고대 회화 걸작인 천리강산도(千里江山圖)에서 영감을 받은 지차청록은 중국 전통의 미학적 매력을 생동감 넘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산시대극원의 오페라 제작자인 주이장(朱翊彰)은 올 3~6월 좌석 점유율이 평균 77.38%에 달했다고 말했다.
주이장은 "지난 5월 중국 국립오페라단과의 협업으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를 공연했는데 30분 만에 2천여 장의 티켓이 매진됐다"며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더 많은 젊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문화여유부가 지난 3월 해외 극단의 상업 공연 신청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많은 해외 뮤지컬팀이 다시 중국 무대를 찾았다.
이탈리아 오페라 가수 키아라 디 바리의 공연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번에 두 번째로 중국 무대에 올랐다.
그는 "17년 만에 중국에서 다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페라 애호가들로 자리가 꽉 찬 것을 보니 반가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이장은 중국 국내외 예술가 간 빈번한 교류 활동을 통해 중국 공연 예술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이 젊은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문화생활 중 하나가 됐다"며 "공연 예술 시장의 미래는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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