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위안=신화통신) 낮 12시쯤,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 싱화링(杏花嶺)구에서 일하는 80년대생 주잉(朱瑩)은 근처 나이훠시샹(耐火西巷) 지역사회 식당으로 들어섰다. 그는 토마토 자장면 한 그릇과 면탕 한 그릇을 주문했다. 가격은 총 7위안(약 1천240원)에 불과했다.
주잉은 "이곳은 값도 싸고 위생적"이라고 말했다. 집까지 근무지까지 차로 40분이 걸리는 그에게 근처 지역사회 식당에서 싸고 깨끗한 가정식을 먹는 것은 최고의 선택이다.
지난해 중국 주택도농건설부와 민정부는 '완전한 지역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해당 통지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역사회에 식당을 설치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정부 보조금과 사회 자본의 참여는 지역사회 식당이 더욱 맛있고,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리리(李莉) 타이위안시 지역사회식당협회 부회장은 타이위안시에 302개의 지역사회 식당이 세워졌다고 말했다. 나이훠시샹 지역사회 식당을 예로 들면 타이위안시 정부는 일회성 건설 보조금 40만 위안(7천77만6천원) 이상을 지급했다. 개업 1년 간 이곳을 방문한 고객의 3분의 2는 젊은 층이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편의점은 중국 도시의 청년들의 삶에 실용적인 편리함을 제공한다. 혼자 사는 청년 샤오멍(小孟)은 하루 세 끼를 모두 편의점에서 해결한다. 아침에는 더우장(豆漿·두유) 한 잔과 바오쯔(包子·중국식 만두) 두 개, 점심에는 데리야키 닭다리 도시락 하나, 저녁에는 달걀 전병에 옥수수 한 개를 먹는다. 다 해도 지출이 하루에 약 30위안(5천308원) 밖에 되지 않고, 다른 스타일로 먹을 수도 있어 좋다.
지난해 중국체인경영협회는 '2022 중국 도시편의점 발전지수'를 발표했다. 그중 샤먼(廈門), 타이위안, 둥관(東莞)의 편의점 발전지수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타이위안시 탕주(唐久)편의점은 3세대 매장 건설에 적극 임하고 있다. 음식을 제공하는 다기능 편의점으로 전환하고, 매일 매장에 배송되는 신선 식품의 판매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소비자의 식사 문제를 해결한다.
장리(張力) 산시성 타이위안 탕주마트회사 선임 마케팅 매니저는 "매장에서 신선식품이 상품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도시락 가격대는 7~16위안(1천239원~2천833원)으로 가성비가 높아 20~35세 젊은이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 서비스 시설의 개선뿐만 아니라 인터넷 플랫폼의 발달 역시 젊은이들의 검소한 삶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셴위(閑魚)'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지역사회화된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천(陳)씨는 셴위 플랫폼을 사용한 지 이미 5년 차다. 얼마 전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에 그는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브랜드 매장에서 '1천250위안(22만1천175원)이상 구매 시 320위안(5만6천621원) 상당 자외선 차단제 증정 이벤트'에 참여했다. 그렇게 받은 자외선 차단제를 셴위에 올려 150위안(2만6천541원)에 팔았다.
그는 셴위에서 각종 사용하지 않는 의류나 생활용품, 디지털 제품 등을 찾을 수 있다며 저렴하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Keep은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피트니스 앱이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고 조작하기 쉬우며,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
25세의 처린(車琳)은 매일 40분씩 운동으로 몸매를 가꾸고 있다. 예전에는 회사 근처의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던 그는 반년 동안 회원카드에 2천199위안(38만8천915원)을 썼다. 그러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Keep을 알게 됐다. 요가 매트와 줄넘기, 덤벨, 폼롤러 등의 장비를 구입하는데 300위안(5만3천원)도 들지 않은 데다 장기간 사용할 수 있어 이득인 셈이다.
한때 '과소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중국 젊은 층의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신절약정신'이나 '이성적인 소비' 등 꼭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고, 돈을 절약하면서 삶의 질과 체면은 유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미식, 생활용품, 여행 전략 등과 관련된 다양한 '돈 절약 팁'이 공유된다. '10위안(1천768원) 요리'와 '특공대식 여행(시간과 돈을 최대한 절약하며 많은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은 젊은 층 라이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메이퇀와이마이(美團外賣)는 '핀하오판(?好飯)' 서비스를 출시했다. 두 사람이 함께 주문에 성공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직장인이나 상권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인기다.
바이커얼(白可兒)의 회사에는 구내식당이 없고 회사가 집까지 거리가 멀어 매일 점심 동료와 함께 배달을 시켜 먹는다. 그는 "어제 직장 동료 3인과 함께 만두를 시켰다"며 "인당 30개씩이었지만 가격은 10위안(1천767원)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동료가 없어도 시스템에 자동 '친구 매칭'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e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포토&TV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