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커우=신화통신) 무더운 여름, 하이난(海南) 양푸(洋浦) 경제개발구 내 하이난 진하이(金海) 펄프 회사 작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기계를 통해 다양한 종이 제품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지난 4월 회사는 6만 달러 상당의 제지기용 성형망을 수입했다. 예전에는 화물을 수입할 경우 사전에 용지를 예약해 부두에서 해관(세관)의 개봉 검역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양푸항 부두에 도착한 화물은 화물차에 실려 직접 공장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해관의 검역을 받았다.
이는 양푸보세항구의 '기업 신고 간소화' 정책의 확대 시행이 기업에 가져다준 직접적인 혜택으로 꼽힌다.
2.23㎢에 달하는 양푸보세항구는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1선 개방, 2선 관리'의 수출입 관리제도를 앞장서 시행한 해관 특수감독관리구역이다. 관련 정책을 면적 114.7㎢의 양푸 경제개발구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은 하이난 자유무역항 봉관(封關?특수지역으로 완전 분리) 운영 부하 테스트의 중요한 절차다. 현재 기업 신고 간소화, 가공 부가가치 정책(가공된 상품의 부가가치가 30% 이상일 경우 본토 판매 시 관세 면제) 등 제1차 11개 정책이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자유무역항의 정책에 힘입어 양푸보세항구에서는 정유화공?항만물류 등 전통산업의 전환과 업그레이드가 빨라지고 있다. 선진제조?건강식품?청정에너지 등 100억 위안(약 1조8천58억원)급 산업 배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 쇠고기 가공 기업인 하이난 훙옌(紅?)식품회사는 가공 부가가치 정책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야오다페이(姚大飛) 회사 사장은 회사가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국가에서 원료를 수입해 가공을 거쳐 만든 쇠고기 제품이 중국 내 성급 지역으로 팔리고 있다며 가공 부가가치 정책을 활용하면 12%의 수입관세를 절감할 수 있어 상품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선진제조업 기업들의 진출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하이옌캉위안(海鹽康源)의료기기회사 내 연간 생산량 6천만 대를 목표로 하는 의료기기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생산 작업장, 창고 등 개별 건물의 외벽 기본 공사가 마무리됐고 내부 인테리어가 한창이다. 이는 양푸의 첫 프리미엄 의료기기 프로젝트로 다음달 말 완공될 전망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양푸 전 구역 매출액은 8천461억 위안(152조7천887억원)으로 하이난 자유무역항 13개 중점단지 총 매출액의 46.3%를 차지했다.
섬 전체의 봉관 운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 시설이 적시에 건설돼야 한다. 이를 반영하듯 양푸 국제컨테이너부두 부근에 위치한 양푸항 봉관 운영 프로젝트 건설 현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리둥둥(李東冬) 프로젝트 책임자는 "공사를 오는 9월에 마무리해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봉관 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적 여건을 올해까지 갖출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난 최대 화물운송항인 양푸항의 봉관 운영 프로젝트는 종합검역 플랫폼, 해사 국경 검문 업무 기술실, 스마트카드 출입구 등을 포함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오는 2025년까지 500만TEU에 달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는 검역 역량을 갖추게 돼 통상구 통관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여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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