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홈코노미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중국 밀키트 산업은 최근 수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특히 지방 농가가 밀키트 재료 공급을 통해 소득을 증진했고, 밀키트 산업에 뛰어드는 지방 기업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밀키트 유행...식자재 공급하는 농촌에 '기회'
랴오닝(遼寧)성 싱청(興城)시의 한 마을에서 땅콩 재배업에 종사하는 퉁사오쥔(?紹軍)은 요즘 밀키트 산업 성장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과거만 해도 땅콩 가격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잘 심어서 읍내에 내다 팔고, 읍내 기업은 밀키트 생산 기업에 납품해 도시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간다.
그는 "수익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땅을 임대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며 "고생스럽고 재배 비용이 좀 높지만 좋은 땅콩은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으니 비용이 높아진들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호텔협회 측은 밀키트 산업이 현재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지역에선 밀키트 메뉴 하나가 마을 하나를 살릴 정도라며 농산물의 주문 생산·구매를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차세대 소비집단이 밀키트 소비의 주력군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그들이 보다 신선하고 건강한 식자재를 찾게 돼 농촌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점쳤다.
◇단순 생산공장에서 산업단지로...몸집 키우는 지방 밀키트 산업
최근 선양(瀋陽)시 선베이(瀋北)신구의 선양밀키트식품산업단지가 문을 열었다. 선양 밀키트 산업이 새로운 단계로 발을 내디뎠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해당 밀키트산업단지는 밀키트용 식자재 공장, 라이브 커머스 센터, 밀키트 생산·포장 공장 등을 하나로 결합했다. 향후 이곳은 밀키트 ▷연구개발(R&D) ▷생산 ▷검사 ▷콜드체인 ▷물류 ▷체험 ▷금융 등의 요소를 한데 모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위성린(于勝林) 선양시 선베이신구 구청장은 중국 국내 유명 육류 제품 제조사를 유치해 동파육과 같은 즉석요리 제품을 중점 유치해 현지 우수 농산물을 더 넓은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밀키트 산업 진출을 선포한 기업은 지방뿐만이 아니다. 성눙발전(聖農發展)·솽후이발전(雙匯發展) 등 농·목축업 상장사들은 밀키트 산업의 미래 시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밀키트 산업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밥을 직접 해 먹기 어려운 바쁜 젊은 층의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음식의 편리함, 높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중국 프랜차이즈 요식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중국 밀키트 산업 규모는 3천137억 위안(56조5천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보고서는 오는 2025년 그 규모가 8천317억 위안(149조7천97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정부도 밀키트 산업 발전 '지원사격'
올해 밀키트 산업 육성이 중앙 1호 문건에 채택됐다. 이어 광둥(廣東)·푸젠(福建)·허난(河南)·산둥(山東) 등 지역이 관련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선양은 3년 안에 우수 식자재 공장 100곳을 설립하고 100억 위안(1조8천31억원) 규모의 산업단지 4곳을 만드는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왕정위(王政宇) 선양시 농업농촌국 국장은 "밀키트 산업 발전을 겨냥해 중점 지원 정책 10개를 제정했다"며 "매해 20개 표준화 식자재 기지를 선발해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관련 부서가 세금 혜택, 재정, 금융, 보험 등 정책을 통해 우수 생산기지 건설을 지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밀키트 산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클러스터화 발전을 촉진하는 등 영향력 있는 굴지 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도 밀키트 품질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생산 기술 표준을 조속히 수립해 기업의 진입 문턱을 높여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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