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신화통신) 홍콩증권거래소(HKEX)가 19일 홍콩달러 외에 위안화 표시로도 주식 거래를 가능토록 하는 '홍콩달러-위안화 이중통화 거래창구 모델(HKD-RMB Dual Counter Model)'(이하 이중통화 거래창구)을 개시했다.
이날 항셍(恒生)은행·신훙카이(新鴻基) 등 24개 종목이 이중통화 거래창구 대상 종목으로 선택됐다. 중인(中銀)국제증권·중국국제금융홍콩증권 등 9곳도 기관투자가로 이름을 올렸다.
홍콩시장은 2010년부터 위안화 채권, ETF, 선물 등 140개 위안화 표시 상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이중통화 거래창구 대상 종목을 추가하면 위안화 표시 상품의 수는 160개가 넘는다.
궈신(國信)증권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주요 시장의 역외 주체가 4조 위안(약 715조9천200억원)에 육박하는 위안화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주로 후강퉁(?港通·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 거래)이나 선강퉁(深港通·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 거래) 등 루트를 통해 A주 시장에 투자했다. 이번에 이중통화 거래창구가 개시되면서 4조 위안 상당의 주식 보유량 중 일부가 홍콩 주식 시장으로 흘러와 상당 규모의 자금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량하이밍(梁海明) 실크로드아이밸리연구원 원장은 이번 조치로 홍콩 주식 시장에 더 다원화된 자금이 제공될 뿐만 아니라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 금융중심지로서 홍콩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5월 국제통화기금(IMF)은 특별인출권(SDR)에서 위안화 가중치를 10.92%에서 12.28%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중통화 거래창구 모델 도입으로 위안화 국제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 거래 중심이다. 이에 원톈나(?天納) 보다(博大)자본국제 행정총재는 이번 조치 시행으로 홍콩 시장에 투자하는 자금 규모가 확대돼 홍콩 내 위안화 자금 유동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위안화 국제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아구진(Nicolas Aguzin) HKEX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중통화 거래창구 시행으로 위안화 상품이 다양해져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에도 홍콩 역외 위안화 자금풀을 활용할 수 있는 루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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