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e조은뉴스

[경제 인사이트] 中 포산시 제조업, '전통'과 '신흥' 모두 잡은 공업도시로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6/18 [11:16]

[경제 인사이트] 中 포산시 제조업, '전통'과 '신흥' 모두 잡은 공업도시로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6/18 [11:16]

(중국 광저우=신화통신) 무술과 사자춤은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포산시가 잘 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제조업'이다.

 

지난해 포산시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공업의 총 생산액과 부가가치가 모두 중국 도시 5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 포산시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중국 가전회사 거란스(格蘭仕·Galanz)의 전자레인지 조립 작업장 안, 수십 개의 자동화 생산라인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한 대의 전자레인지가 생산되기까지 평균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올 들어 거란스 전자레인지는 계속 '풀가동' 상태다.

 

그렇다면 해외 고객의 주문을 받아 한 대의 전자레인지가 생산되기까지 며칠이 필요할까  겨우 7일이다.

 

"디지털화가 되기 전에는 최소 20일이 필요했어요." 량자오셴(梁昭賢) 거란스그룹 회장의 말이다. 그는 자동화 설비가 도입되고 디지털화 전환이 이뤄지면서 속도를 대폭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란스(格蘭仕·Galanz) 전자레인지 조립 작업장. (사진/신화통신)

공업으로 시작해 제조업으로 흥한 포산시에는 특색 있는 제조업 기업이 많다. 그러나 전통 산업 수와 노후한 공업 단지가 많아 한때 산업사슬이 짧고 성장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2021년 포산시는 25개의 정책 조치를 내놓으며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후 2년 동안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 기업들은 생산 효율을 향상시키며 디지털화 업그레이드의 혜택을 누려 왔다.

 

올해 4월 기준 포산시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디지털화 전환율은 44.7%에 달했다. 이미 디지털화된 기업의 생산 효율은 평균 16.5% 올랐으며, 비용은 17.3% 감소했다. 제품 인도 주기도 20.2% 짧아졌다.

 

그러나 포산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 선진 과학기술과 산업에 눈을 돌려 혁신 발전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얼마 전 238억 위안(약 4조2천568억6천800만원) 규모의 광둥(廣東)닝더방푸(寧德邦普) 일체화 신소재 산업 프로젝트가 체결됐다. 현재까지 포산시에서 체결된 단일 프로젝트 투자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닝더방푸에서 이치-폭스바겐(一汽大衆), 그리고 싱위안(星源)재질부터 독일 SEW에 이르기까지 올 들어 100억 위안(약 1조7천861억원)급 전략적 신흥산업 프로젝트가 하나 둘 포산시에 정착했다.

 

포산시 관계자는 "1조2천700억 위안(226조8천220억원)의 경제 규모를 가진 포산시가 새로운 단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산업 형태를 바꾸고 산업 구조를 업그레이드하며 첨단·스마트·녹색 제조의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산시 순더(順德)구 메이디(美的·Midea) 쿠카(Kuka) 스마트제조 과학기술원에 들어서면 한쪽에서는 '로봇이 로봇을 생산하는' 전자동 생산라인을, 한쪽에서는 중국 전역, 나아가 전 세계 각지로 보낼 주황색 '로봇'을 끄는 화물차를 볼 수 있다.

 

메이디(美的·Midea) 쿠카(Kuka) 스마트제조 과학기술원 전자동화 생산라인. (사진/신화통신)

'신예' 프로젝트와 산업이 연이어 등장하는 고품질 발전의 길에 선 포산시는 산업 판도를 새롭게 구성하느라 바쁜 모양새다.

 

포산시 난하이(南海)구에서는 수소에너지 청소차가 친환경 청정에 큰 역할을 한다. 량주룽(梁柱榮) 난하이구 발전개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청소차의 연료전지는 현지 광둥청정·신에너지기술회사에서 개발했다며 그들은 포산의 산업 생태계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포산 싼수이(三水)구에는 총 면적이 20㎢에 달하는 윈둥하이(雲東海)바이오의약산업단지가 들어섰다. 100억 위안(1조7천879억원)이 넘는 프로젝트 2개가 도입됐으며 수십 개의 프로젝트가 입주를 논의하고 있다. 산업단지 책임자는 "이 땅은 원래 관광용지로 개발됐는데 산업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포산시가 토지 공급을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포산시에 있는 1천억 위안(17조8천480억원) 이상의 산업 클러스터 8개 중 5개는 전통 산업이고 3개는 신흥산업이다. 베이자오(北?)로봇밸리 스마트제조산업단지로 인해 포산시는 중국에서 둘째로 큰 공업 로봇 생산 기지가 됐다. 포산시에 위치한 국가 첨단기술 기업은 2016년 1천388개에서 현재 8천700개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포산의 선진제조업은 규모 이상 공업 부가가치의 52.5%를 차지했다. 하이테크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해 규모 이상 공업의 부가가치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라오쯔하오'를 지키면서 새로운 발전의 길을 모색하는 포산시는 제조업의 '양과 질'을 모두 확보하며 성장 중이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시사e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포토뉴스
이동
메인사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한국시리즈 KIA 원정경기 홈 응원전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포토&TV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