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신화통신) 경제 총량과 무역 수출입액 모두 1조 위안(약 180조원)이 넘는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가 하이테크·고부가가치로의 산업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둥성에 소재한 보리웨이(博力威)테크회사 전시홀에는 전동자전거·전동바이크·전동킥보드 등에 사용되는 각종 소형 동력 배터리부터 블루투스 스피커, 드론, 스마트 로봇 등에 탑재되는 소모형 배터리 등 다양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
2010년에 설립된 보리웨이테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연구개발·생산·판매하는 국가 하이테크 기업이다. 회사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리튬이온 배터리팩 제조에서 배터리 셀 생산까지 통합 발전을 실현했으며 전 세계 80여 개 국가와 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총 생산액이 1조 위안을 넘는 전자정보 산업은 둥관시에서 가장 큰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둥관시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중국에서 차지한 비중은 16.8%였다. 둥관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신산업을 배치하며 경제 성장 포인트를 확장하고 있다.
량양양(梁楊陽) 둥관시 공업정보화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둥관시는 7대 전략적 신흥산업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500억 위안(9조110억원) 산업 펀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 에너지 저장, 신에너지차·부품, 반도체, 집적회로(IC) 등 신흥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에 따르면 둥관시 신에너지 산업은 100억 위안(1조8천22억원)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둥관시 신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매출은 667억3천만 위안(12조260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확대됐다.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의 경우 둥관시에 보리웨이, 카이진(凱金)신에너지, 신넝안(新能安)테크 등 대기업이 포진해 있다. 이들 기업은 신형 에너지 저장, 신에너지차 등 산업 발전의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을 개척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둥관시 경제 총량에서 제조업의 기여도는 절반을 넘는다. 이 중 완구 및 문구스포츠 용품 제조업은 둥관시의 5대 특색 산업 중 하나다. 최근 둥관시 전역에서 완구 제조업체는 4천 개를 넘었으며 업·다운스트림 기업은 약 1천500개로 집계됐다.
둥관시는 문화적 가치를 상품에 결합하고 제품의 브랜드·부가가치를 향상시켰다. 또 기업들이 고부가가치의 '스마일 커브(Smile Curve)'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청스(城仕·둥관)문화테크회사는 완구 위탁 생산에서 지식재산권(IP) 피규어 제작으로 전환했다. 회사 창립자인 정보(鄭波)는 자사 피규어는 모두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것이며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회사가 설립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 매출액이 1억 위안(180억원)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전에 위탁 생산을 할 때는 주도권이 다른 회사에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지식재산권과 브랜드가 있어 발언권과 제품 부가가치가 모두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디자이너의 비율이 전체 직원의 30% 가까이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환을 통해 제품 마진이 최소 4~5배 늘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둥관시 정부는 '궈차오(國潮·자국 상품 애용)' 디자인 대회, 각종 트렌드 문화 축제 등을 개최해 우수한 산업 발전 분위기를 조성하고 피규어센터, 디자인·생산·판매 통합 산업사슬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디자인과 판매 부문의 취약 부분을 보완했다.
양자(楊嘉) 둥관시 문화광전여유체육국 부국장은 "성숙된 완구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둥관시의 피규어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연 매출액이 1억 위안을 넘는 기업이 28개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둥관시에 피규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기존 기업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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