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신화통신) 광둥(廣東)성 선전(深?)시와 둥관(東莞)시의 경계 지역, 마오저우(茅洲)강과 베이징-홍콩·마카오 고속도로 사이에 솟은 마천루는 주변의 낮고 오래된 공업 건물과 대조를 이룬다. 이곳은 선전시의 '고층 공업 건물', 취안즈(全至)과학기술혁신단지다.
23층 건물로 구성된 단지 안에는 120개 이상의 로봇과 스마트 장비 등 과학 기술 기업이 입주해 있다. 연간 생산액만 35억 위안(약 6천325억2천만원)에 달한다.
취안즈과학기술혁신단지가 생기기 전 이곳은 마오저우산(茅洲山)공업단지였다. 당시 39개 기업이 철물제품·금형판매·부품포장 등 전통 산업에 종사했고 연간 총 생산액은 약 1억2천만 위안(216억8천640만원)에 불과했다.
오늘날 이곳은 높이 99.8m의 연구개발(R&D) 사무, 첨단 생산, 생활 시설 등이 통합된 산업 종합체로 다시 태어났다. 공업 공간 면적도 5만㎡에서 15만5천㎡로 넓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취안즈과학기술혁신단지는 하나의 동에 하나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리신웨이(李新偉) 선전시 궈런광쑤(國人光速)과학기술회사 책임자는 해당 건물에 3개의 고객과 5개의 공급업체가 있다며 위·아래층의 모든 기업이 '이웃'이자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선전시는 산업이 연결되지 않고 응집력이 낮아 제조업 산업사슬이 짧고 경쟁이 심화되며 성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겪어 왔다.
지난해 앞으로 5년간 연간 2천만㎡의 고품질·저비용·맞춤형 공장 공간을 건설하고 생산·생활·생태계가 통합된 제조업 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이유다.
현재까지 선전에는 총 72개의 '고층 공업 건물' 프로젝트가 있다. 토지 면적은 854만8천㎡, 공장 면적은 2천306만5천㎡다.
변화는 공업 발전의 영원한 주제다. 시장이 필요로 하기만 한다면 경영주체는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변화하며, 이것이 선전시 제조업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작용한다.
선전시 핑산(坪山)구에 위치한 비야디(BYD) 글로벌 본사의 조립 작업장에서는 60초마다 한 대의 신에너지차가 생산된다. 통계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 5월 24만200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1~5월에는 총 102만2천900대를 판매했다.
올해 1~4월 선전시의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자동차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81.7%,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140.1%, 승인용 전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배 증가했다. 모두 중국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수치다.
신에너지차, 태양광 제품, 리튬배터리로 대표되는 선전시의 대외무역제품 '신(新)3종' 제품이 올 들어 해외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해관(세관)의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선전의 '신 3종' 제품의 합계 수출액은 219억4천만 위안(3조 9천638억9천98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6% 증가했다.
이처럼 인터넷·전자정보부터 신에너지차·태양광 제품까지 선전시는 산업 변화의 기회를 포착해 산업 챔피언 기업을 탄생시키고 있다. 인공지능, 8K,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 많은 분야에서 윈텐리페이(雲天勵飛), 후이딩(彙頂)테크놀로지, 잉페이퉈(英飛拓) 등 다수의 신예 기업이 등장했다.
프로젝트 착수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올해 2분기 선전시는 총 3천491억8천만 위안(63조863억5천60만원)을 들여 선진 제조업 프로젝트 58개를 포함한 263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중 선전 룽강(龍崗)구에 위치한 핑시(坪西)국제저탄소성(城)프로젝트는 총 건축 면적 약 26만㎡로 차세대 정보기술·신소재·스마트제조 등 산업에 중점을 두고 건설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선전시는 국제저탄소성을 통해 녹색 저탄소 산업 인큐베이팅 공간을 마련하고 광둥성의 탄소 배출 절정 및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경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선전시 전체의 경제 성장에서 공업 기여율은 50%에 가깝다. 올해 1~4월 선전의 공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했는데 그중 제조업 투자가 51.7%, 첨단 기술 제조업 투자가 43.9% 늘었다. 선전시의 제조업은 크게 31개 분류로 나뉘며,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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