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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불모지에서 '와인 성지'로 변신한 中 하오위안촌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6/11 [10:44]

[경제 인사이트] 불모지에서 '와인 성지'로 변신한 中 하오위안촌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6/11 [10:44]

(중국 인촨=신화통신) 80년대생 펑차오(馮超)는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던 고향 하오위안(昊苑)촌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인촨(銀川)시 시샤(西夏)구 하오위안촌은 중국의 유명 와인 산지 허란산(賀蘭山) 동쪽 기슭 생산지에 위치해 있다. 하오위안촌은 3년 전 와인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인프라 등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타지역을 돌며 사업을 하던 펑차오는 그때 '귀향'하기로 결심했고, 70만~80만 위안(1억2천만~1억4천만원)을 들여 부모님이 가지고 있던 2천여㎡의 낡은 건물을 민박집으로 개조했다.

 

펑차오(馮超)의 민박. (사진/신화통신)

벌써 세 번째 하오위안촌을 찾았다는 한 관광객은 "평소 일이 너무 바빠서 쉬고 싶을 때마다 이곳에 온다"며 "혼자 경치를 보고 와이너리를 구경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20년 전까지만 해도 불모지였던 이곳은 마을 곳곳에 모래와 자갈을 파고 남은 구덩이가 가득했다.

 

오랜 시도 끝에 마을 주민들은 이 척박한 환경에서 식량 작물을 재배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나, 우수한 품질의 포도주를 빚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마을 주민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곳에는 19개의 와이너리가 12㎢의 포도밭을 운영하고 있다.

 

저슈쥔(者秀軍) 하오위안촌 제1서기는 "마을 사람들이 기술 노동자, 양조사, 관리자, 판매자로 일하며 적게는 1년에 3만 위안(547만원) 남짓, 많으면 30만 위안(5천477만원)까지 번다"고 말했다.

 

닝샤(寧夏) 한 포도밭에서 잡초를 정리하고 있는 하오위안(昊苑)촌 주민. (사진/신화통신)

지난 40년간의 발전을 거쳐 허란산 동쪽 기슭에는 현재 228개의 와이너리와 와인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와인용 포도 재배 면적은 389㎢, 연간 와인 생산량은 1억3천800만 병에 달한다. 브뤼셀과 파리 등 국제 최고 주류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닝샤 와인 산업은 매년 농민들에게 13만 개에 가까운 고정 및 계절성 일자리를 제공한다.

 

최근 수년간 하오위안촌은 '와인+민박'을 마을의 특색 산업으로 만들고 와인 시음, 민속 문화, 농사 체험, 특색 민박 등을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연간 50만 명(연인원)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며 500만 위안(9억원) 이상의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하오위안촌은 중국 농업농촌부로부터 '농촌특색산업 생산액 1억 위안(182억원) 이상 마을'로 인정받았다.

 

저슈쥔은 "관광객들을 위해 포도 따기 체험장, 캠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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