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신화통신) "전쟁의 공범자가 되지 않겠다" "G7은 필요없다"... 14일 각종 피켓을 든 200여 명의 일본 국민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원폭 유적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 단체 대표는 연설을 통해 "일본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핵무기 폐기에 대한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겠다고 하면서 한편으로 핵무기에 의존해 '국가 안보'를 실현하려고 하는 것은 자가당착적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또 다른 시민은 일본이 원자폭탄의 공격을 받았던 히로시마를 이용해 G7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히로시마 민중이 바라는 평화의 염원에 완전히 위배되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한 시민은 "히로시마가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었던 원인은 바로 히로시마가 당시 '군사 수도'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계속해서 군비를 증강하고 심지어 핵무기까지 보유하려 한다면 결국 전쟁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민은 G7 히로시마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다시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지원에 나섰고 일본도 우크라이나에 금전적 혹은 군사적 지원을 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로써 전쟁을 끝낼 수도, 평화를 이룩할 수도 없어 세계를 더 비참한 상황으로 몰아갈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의 공범자가 되지 않겠다" "G7은 필요없다"... 연설이 끝난 후에도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시위대의 격앙된 목소리에 우익 단체의 경적소리가 완전히 묻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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