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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교류] 조선시대 최부로부터 이어진 인연...中 우시, 한국과의 협력 확대에 주력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5/12 [17:52]

[한중교류] 조선시대 최부로부터 이어진 인연...中 우시, 한국과의 협력 확대에 주력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5/12 [17:52]
김두겸 울산광역시 시장이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와 울산의 '자매결연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중국 난징=신화통신) 500여 년 전 조선시대 최부(崔溥)라는 유사(儒士)가 배를 타고 제주도에서 조선 땅으로 가다가 본의 아니게 지금의 중국 동부 저장(浙江)성에 도착했다. 귀국 길에 그는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들르게 됐다. 조선으로 돌아간 후 그는 중국에서의 기행(紀行)과 경험을 엮은 '표해록(漂海錄)'을 저술했다. 우시 시후이(錫惠) 공원에는 최부의 우시 방문 기념비가 보존돼 있다.

 

당시 최부가 우시에서의 '특별한 기행'은 우시와 한국을 잇는 '우정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중·한 수교 이후 우시는 한국에서의 인맥을 점차 넓혀 나갔다. 이에 우시는 한국 김해시·울산시와 공식 자매도시 관계를, 이천시·청주시와는 우호교류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는 우시와 울산의 '자매결연 체결 10주년'이 되는 해다. 경제무역 협력 교류차 서울을 방문한 우시 대표단은 지난 9일 울산시의 요청으로 두 도시 간 자매결연 체결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우호협력 강화 협약을 체결했다.

 

자오젠쥔(趙建軍) 우시 시장은 "두 도시 간 ▷자동차 부품 ▷인공지능(AI) ▷신에너지 등 산업 발전 접점에 입각해 보다 유연한 글로벌 산업망?공급망 체계를 공동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태 공동관리도 추진해 울산시의 성공적인 태화강 개선 경험을 적극 흡수하고 환경보호·석유화학 등 분야에 집중, 다양한 기술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며 "민생과 함께 교육·스포츠·의료 등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공간을 적극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산업도시이자 수질개선 경험이 풍부한 도시다. 지난 2013년 자매결연 도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우시는 환경보호단을 여러 차례 울산으로 파견해 학습 및 교류를 진행했다. 특히 화력발전·철강·시멘트·야금 등 오염 유발 업종 기업의 환경설비 개조·업그레이드 신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러한 경험은 우시의 생태문명도시 건설, 수질오염 관리에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두 도시 청소년도 축구·배드민턴·야구·문화탐방 등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우시 초·중·고등학교는 울산을 포함해 53곳에 달하는 한국 학교와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우시는 창장(長江)삼각주 지역의 대표적인 '한국 자본 밀집지'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우시 내 한국 기업 수는 총 742개로 이들의 누적 투자액은 258억4천만 달러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04년 유럽의 한 반도체 회사와 손잡고 우시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초대형 집적회로(IC)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후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은 투자 확대와 증설을 지속해 왔으며 SK하이닉스반도체(중국)는 한국 SK그룹이 중국에 투자한 최대 프로젝트이자 우시 최대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SK하이닉스 우시공장 전경. (취재원 제공)

SK하이닉스는 반도체뿐 아니라 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하이테크산업개발구 내 SK우시병원, 행복외국어초등학교, SK하이닉스 행복나눔재단 등 민생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그중 15만6천㎡ 규모 부지에 SK우시병원을 건설해 내년 9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은태 SK하이닉스반도체(중국)유한공사 총재는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의 성공은 구성원들의 노력뿐 아니라 우시 정부의 지속적인 신뢰와 지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성공에 힘입어 우시는 다양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SDI·LG화학 등 한국 대기업들이 SK하이닉스의 뒤를 따라 우시에 투자하고 있으며 협력 분야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우시 상무국 관계자는 한국 기업에 대해 ▷우수기업 화이트리스트에 중점 한국기업 등재 ▷인재확보 지원책 제공 ▷투자서비스 클라우드 플랫폼 한국어판 출시 및 두 지역 간 산학연 협력 강화 ▷정부 전담인력 배치 및 감세 정책 지도 등 쾌적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시 정부는 이런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로 한국 기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1월 7일 우시하이테크산업개발구 해외유치단은 한국 LS그룹과 5천만 달러 이상의 LS기계전동사출시스템 제2공장 프로젝트를 체결했다. 이는 2023년 우시의 첫 해외 유치 계약으로 우시와 한국 간 협력의 좋은 시작을 알렸다.

 

한편 지난 8일 서울에서 중한(우시)과학기술혁신협력교류회가 열렸고 이어 우시(서울) 비즈니스혁신교류센터가 설립됐다. 

 

자오 시장은 '오랜 친구' 사이인 우시와 한국이 앞으로 더 넓은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더 많은 프로젝트가 우시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 양방향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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