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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中 중소도시 쯔보, 숏비디오·SNS 통해 '바비큐의 성지'로 떠올라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5/04 [11:41]

[투데이 포커스] 中 중소도시 쯔보, 숏비디오·SNS 통해 '바비큐의 성지'로 떠올라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5/04 [11:41]
지난달 29일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의 한 바비큐 식당에서 관광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의 바비큐가 올 3월 들어 중국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곳은 순식간에 중국 바비큐 마니아들이 꼭 방문해야 할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중국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 기간 쯔보의 관광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00% 급증했으며 전국 각지 관광객을 유치해 현지 바비큐를 전파하고 있다. 쯔보의 이 같은 성과는 인터넷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홍보'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쯔보시의 특색 음식 중 하나인 바비큐 전병. (사진/신화통신)

산둥성 웨이팡(?坊) 출신인 류이(劉怡)는 평소 상하이에서 일하다가 이번 노동절를 맞아 쯔보를 방문했다. 현지에서 바비큐를 먹은 후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명불허전, 역시 실망 시키지 않았다"는 게시글을 남겼다.

 

"쯔보 바비큐는 확실히 맛있어요. 하지만 제 고향 웨이팡에 있는 꼬치구이집의 맛과 사실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제 생각에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 같아요. 고속도로에서 내리자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을 위한 무료 세차 간판이 보였고, 바비큐를 주문하자 옆 테이블의 모르는 손님이 자신이 주문한 샤오룽샤(小龍蝦, 민물가재)를 저에게 맛보라고 나눠 주기도 했죠. 쯔보 사람들은 너무 열정적이었어요." 류이는 쯔보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쯔보 바비큐는 숏비디오와 SNS에 힘입어 더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다. 쯔보 바비큐를 주제로 한 다양한 숏비디오와 커뮤니티 게시글이 시청자에게 큰 시각적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설명이다.

 

현지 정부도 세심한 감독관리를 통해 쯔보 바비큐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시장감독 부서는 바비큐 식당에 대한 특별 검사를 실시해 식품 안전을 보호하고 있으며 공안 부서도 인력을 증원해 순찰 밀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쯔보의 A급 관광지 34곳은 최근 '무료 오픈 데이' 행사를 열어 관람객의 체험감과 만족도를 높였다.

 

"과거 많은 도시에서는 노점상에 대한 단속이 심했다. 쯔보 바비큐가 이처럼 화제로 떠오른 것은 민생경제에 대한 정부 부서의 세심한 관리와 유연한 개선 조치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쉰레이(李迅雷)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 부이사장의 설명이다.

 

"관광지에서 줄서 대기하는 것보다 마을에서 누워 있는 것이 낫다." 중국 본토 여행 서비스 플랫폼 기업 씨트립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많은 관광객은 인적이 드문 지역을 관광 목적지로 정했다. 여러 5선 도시의 관광 주문량은 2019년 대비 157% 급증했으며 올 노동절 연휴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허젠민(何建民) 상하이재경대학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여행객의 이동은 관광뿐만 아니라 문화행사, 실제 체험에 대한 종합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연휴 동안 이름 모를 도시를 찾아 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3~5선 도시에 큰 기회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기에 힘입어 쯔보를 비롯한 많은 도시는 공공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쯔보를 예로 들면 현지 정부는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도로를 수리하는 한편 관광객의 수요를 파악해 당·정·기관 주차장과 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할 것을 요구하는 통지문도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쯔보 정부의 세심한 서비스, 정직한 기업 경영, 열정적인 시민 등 도시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순환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30일 쯔보시의 한 바비큐 식당에서 종업원이 손님에게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무리 맛있는 바비큐라도 인기는 언젠간 식기 마련이다. 바비큐로 얻은 도시 유명세를 지역의 발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역 발전을 위한 시도는 이미 시작됐다. 쯔보의 일부 바비큐 식당 테이블에는 주문 QR 코드 외 인재 QR 코드가 붙어 있다. 휴대전화로 스캔하자 쯔보 정부의 인재유치 관련 정책이 나열됐다.

 

대학생의 취업을 장려하고 이들을 쯔보에 정착시키기 위해 쯔보는 일련의 인재 정책을 발표했다. 쯔보에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은 정부가 마련한 곳에서 2박 무료 숙박을 연 3회 할 수 있다.

 

실습 및 직업훈련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쯔보에 온 대학생에게는 1인당 하루 50위안(9천640원)의 생활 보조금이 지급되며 쯔보시 외 대학생은 1인당 500위안(9만6천440원)의 교통 보조금을 제공받을 수 있다.

 

허 교수는 "도시가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을 도모하려면 인기와 트래픽이 필요하다"면서 "도시발전을 위해 문화관광산업의 효과를 어떻게 발휘해야 할지, 어떻게 전반적인 기회를 가져올 수 있을지, 쯔보를 포함한 중소도시는 이를 위한 탐색과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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