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신화통신) 톈진(天津) 샤오바이러우(小白樓) 상권에 위치한 한 서양식 다층 건물에서 열린 시음회. 헝가리 출신인 티하니 이쉬트반 톈진푸린터야(福林特亞) 국제무역회사 사장은 이날 수십 명의 고객에게 헝가리 와인의 역사와 시음법을 소개했다.
술을 주문하는 고객이 계속 늘면서 이 회사는 지난 3개월 동안 여러 차례의 시음회를 열었다.
티하니 사장은 지난 2018년 톈진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현지에 남아 창업에 도전했다. 어릴 때부터 다뉴브강변에 살았던 그는 헝가리의 특색 있는 와인 산업을 수입과 판매의 출발점으로 삼아 '헝가리의 맛'을 점점 더 많은 중국 레스토랑에 전파했다.
티하니 사장은 올 들어 중국이라는 큰 소비 시장의 회복 속에서 무한한 상업적 기회를 포착했다. 그는 "예전에는 매장에서 술을 구매하는 고객의 1인당 소비액이 400위안(약 7만7096원)~500위안(9만6천385원) 정도였는데 올 들어서는 1천 위안(19만2천770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7월, 톈진은 베이징?상하이(上海)?충칭(重慶)?광저우(廣州)와 함께 국제소비중심도시 육성 및 건설 우선 지역으로 선정됐다. 현재 톈진의 여러 상권은 국내와 국제 소비시장을 연결하고 중국 각지의 소비자를 유치하는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이를 증명하듯 100년의 역사를 지닌 톈진 진제(金街)상권에는 차량 행렬이 줄을 지었고 양쪽 도로에는 오가는 행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양제(楊傑) 톈진 이세탄회사 사장은 "최근 이세탄 백화점을 찾는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 평일에는 1만 명 정도(연인원, 이하 동일), 주말에는 2만 명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외자 쇼핑몰과 수입 상품 소비 시장이 인기를 더해갈수록 중국 소비 시장이 그만큼 회복이 잘 되고 있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해외 제조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톈진시 소비 시장의 훈풍은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톈진시 전력회사 에너지 빅데이터센터에 의해 '감지'되고 있다. 류닝(劉寧) 스테이트 그리드 톈진시 전력회사 디지털화부 모니터링 분석처 부처장은 올 1월 톈진 3차 산업의 전력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9% 늘었으며 그중 도매?소매업은 8.06%, 숙박?요식업은 5.90%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및 전월 대비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쑨젠난(孫劍楠) 톈진시 상무국 국장은 각종 소비 부양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톈진의 소비 잠재력이 점차 방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복의 훈풍은 비단 톈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 1~3월 중국 사회소비재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또한 올 1분기 중국 상품무역 수출입 총액은 9조8천900억 위안(1천906조2천975억원)을 기록해 누적 성장률이 올 1~2월 전년 동기 대비 0.8% 소폭 감소에서 4.8% 증가로 전환됐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중국이라는 '핵심 요인' 때문에 올 세계 무역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한다고 밝혔으며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역시 중국 경제 전망 개선에 힘입어 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전망치인 1.7%보다 높은 2%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톈진에 정착한 티하니 사장은 '좋은 술의 향기는 멀리까지 퍼진다'는 말처럼 중국 국제 소비가 회복되면서 회사 역시 새로운 봄날을 맞이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는 "올해 헝가리에서 맥주와 육류를 더 수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사업 분야를 확장함과 동시에 소통과 교류의 교량 역할을 발휘해 더 많은 헝가리 기업을 중국으로 유치할 것"이라는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e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포토&TV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