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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한마당] 세계를 매료시킨 中 자수, 산골 아낙네 손끝에서 피어난 동양의 '美'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4/10 [17:47]

[민족 한마당] 세계를 매료시킨 中 자수, 산골 아낙네 손끝에서 피어난 동양의 '美'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4/10 [17:47]

(중국 구이양=신화통신) 최근 '제17회 구이저우(貴州) 관광산업발전대회' 개막식이 개최됐다. 개막식에서는 고대 무형문화유산 자수 문화와 현대 패션의 미학이 서로 어우러졌다. 북소리 장단에 맞춰 걸어나온 모델들이 고대 동양의 아름다움을 관객에게 선보였다.

 

구이저우(貴州)성 첸둥난(黔東南)먀오(苗)족둥(?)족자치주 타이장(台江)현에서 온 77세의 판위전(潘玉珍·오른쪽 첫째)이 지난 6일 문화·여행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구이저우성 첸둥난(黔東南)먀오(苗)족둥(?)족자치주 타이장(台江)현에서 온 판위전(潘玉珍)은 77세의 고령이다. 이번 문화·여행 전시의 주역을 맡았다. 자신의 '손끝'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은 수줍지만 말투는 제법 당당하다.

 

그는 다섯 살 때부터 배운 기술이 전 세계 패션위크에 오르고, 자신이 직접 한 땀 한 땀 만든 문화창의 제품이 집집마다 들어설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판위전은 "5개국을 다녀왔는데 외국인들이 유독 우리 자수를 좋아한다"며 "특히 크리스마스 때 100m씩 줄을 서 가족에게 줄 자수 공책이나 액세서리를 샀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자신이 입으려고 옷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옷을 팔아 돈을 벌 수 있을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판위전이 지난 6일 직접 만든 먀오족 전통 복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30년 이상 무형문화유산 자수 산업을 키우며 창업 과정에서 겪은 고초들에 대해 이야기하자 샤화(夏華)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이자 중국민간상회 부회장이며 이원(依文)그룹 회장은 감개무량한 감정을 느꼈다.

 

지난 10년 동안 샤 대표와 그 팀은 민족 수공예의 데이터화에 전념했다. 그는 소수민족 자수 문양 데이터베이스와 자수 전문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8천여 종의 자수 문양 사진과 2만2천 명이 넘는 자수 전문가 데이터를 수집해 무형문화유산 자수 디지털화 산업기지를 만드는 데 견고한 기반을 다졌다.

 

샤 대표는 "문양과 자수 전문가 데이터를 수집·정리함으로써 글로벌 디자이너들은 플랫폼에서 자수 전문가와 함께 디자인하고 창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원그룹이 버버리 등 400개 이상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 및 수천 명의 글로벌 디자이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중국 국내 400여 개 중소·영세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이 지난 6일 구이저우성 구이양(貴陽)시 칭옌고진(?岩古?) 관광지에서 자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샤 대표는 2017년부터 1천700명이 넘는 자수 전문가들이 해외로 나가 자신의 자수 제품을 전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의 수공예 플랫폼인 '심산(深山)장터'가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이나 미국?싱가포르?캐나다 등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판위전은 "중국 마을의 자수 전문가는 집에서 수를 놓고 아이를 돌보며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수공예품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또 우한(武漢)의 '심산장터'에 나온 자수 제품이 하루 만에 60만 위안(약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구이저우 무형문화유산 자수 산업의 폭발적인 발전은 중국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들였다. 관광객들은 구이저우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고 고대 무형문화유산 자수의 미학과 서양 패션 디자인의 영감이 만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궈차오(國潮·자국 상품 애용)의 새로운 물결이 찾아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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