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올해는 중국이 해외로 의료진을 파견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1963년 4월 6일 첫 번째 중국 의료진이 베이징에서 출발해 아프리카 알제리로 향했다. 60년이 지난 지금 아프리카 곳곳에서 중국 의료진이 활약하고 있다.
알제리·수단·모로코 등 국가에서 중국 의료진은 "엄마같이 챙겨줘요", "중국 의사를 믿어요", "중국 의사가 제 목숨을 구했어요"와 같은 진심 어린 찬사를 받았다.
◇"엄마같이 챙겨줘요"
중학교 3학년의 알제리 여학생 아누르니는 1년 전 난소낭종으로 인해 수술을 해야 했다. 현지 의사는 수술 시 8cm 정도의 흉터가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13세 소녀였던 아누르니는 난소낭종으로 인한 통증과 수술에 대한 공포로 괴로워했다.
아누르니의 가족들이 사방으로 알아본 결과 중국에서 온 의사가 침습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중국에서 온 의사 리훙링(李洪玲)을 찾아갔다.
리훙링은 우한(武漢)과학기술대학교 부속 톈유(天佑)병원에서 왔다. 이번이 벌써 그의 두 번째 알제리 원조다. 리훙링은 자신의 아이와 나이가 비슷한 아누르니를 딱하게 여겼다. 하지만 현지에서 복강경 수술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부인과에서는 통상적으로 복강경을 사용할 수 없었다.
최소한의 상처로 아누르니를 치료하기 위해 리훙링은 다른 과에 들어가 복강경 수술을 하지 않는 틈을 이용해 야간 근무 후 쉬는 시간 최소 침습술을 진행했다.
아누르니는 수술 전 긴장했지만 리 선생님이 '엄마처럼' 돌봤다고 말했다. 결국 아주 작은 절개로 낭종을 제거했고 회복도 잘됐다. 아누르니는 리훙링 선생님처럼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의사를 믿어요"
수단 아부오셔 병원 원장인 무함마드 후세인은 지난 20여 년간 중국 의료진 10여 팀과 함께 지내면서 겪은 일들을 꺼내며 눈시울을 적셨다.
후세인 원장은 아부오셔 병원은 자식과 같다며 중국 의료진이 병원에 햇빛과 비, 이슬, 사랑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후세인 원장과 중국 동료들의 노력으로 아부오셔 병원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병원으로 성장했다.
"1972년 첫 중국 의료진이 우리 병원을 찾아왔고 성실하게 임하며 현지인들에게 좋은 평판을 쌓았어요." 후세인 원장의 말이다.
수단의 외진 곳에 위치한 아부오셔 병원은 2016년 중국의 지원을 받아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단수?단전이 종종 발생하고 형편이 좋지 않지만 50년 이상 중국 의료진들과 함께하고 있기에 수단 전역의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한 현지인은 이 병원에서 3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중국 의료진 덕분에 다 순산했다며 본인의 딸도 중국 의사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목숨을 구해줬어요"
모로코의 한 산부인과 의사 이만은 중국 의료진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42년 전 중국 의료진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1981년 임신 중이던 그의 어머니는 외출 중 갑자기 양수가 파열돼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마침 이곳에 중국 의료진이 머물고 있었다.
당시 태아의 심장 박동은 너무 약했고 산모의 상태도 좋지 않았다. 다행히 중국인 의사가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해 산모와 태아 모두의 목숨을 구했다. 이때 태어난 아이는 훌륭한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 5천 명 이상의 모로코 아기가 세상에 나오도록 도왔다.
모로코 벤게리르 주민은 중국 의료진들에게 청과류를 제공하고자 자신의 농장에서 전용 밭을 가꾸고 있다. 이들은 이미 여섯 팀의 중국 의료진을 맞이한 중국인의 오랜 친구다. 1년 전 농장 부부의 큰딸 사이다가 병에 걸렸지만 중국 의사의 치료로 건강을 회복했다.
"중국 의사들이 단순한 환자가 아닌 친구나 형제처럼 대해줬어요" "우리가 중국 의료진이 필요할 때 그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어요." 사이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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