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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中, 올겨울 빙설 관광 열풍...인기 '롱런' 위해선 빙설 관광 상품 혁신 필수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4/01/09 [17:14]

[차이나 트렌드] 中, 올겨울 빙설 관광 열풍...인기 '롱런' 위해선 빙설 관광 상품 혁신 필수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4/01/09 [17:14]

(베이징=신화통신) 올겨울 중국에서 빙설 관광이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빙설 핫플레이스 등장

 

쑹화장(松花江)에 떠오르는 열기구, 소피아 대성당 상공에 걸린 달 모형...빙설 관광 성수기를 맞은 하얼빈(哈爾濱)은 올겨울 중국 최고의 관광 도시로 꼽힌다.

 

관련 통계를 보면 신정 연휴 하얼빈의 관광 열기는 전년 동기 대비 240% 폭등했다. 빅데이터 추산에 따르면 하얼빈 전체 관광객 수가 3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넘어섰으며 관광 총매출이 59억 위안(약 1조797억원)에 달했다. 모두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31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하얼빈(哈爾濱) 중앙다제(大街). (사진/신화통신)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찜질방은 둥베이(東北) 목욕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네이멍구(內蒙古)도 '제14회 전국 동계 체육대회' 개최를 위해 이색 빙설 스포츠와 빙설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따끈한 음식도 빙설 관광에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하얼빈에서 찜요리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야오리룽(姚立龍) 사장은 많은 음식점이 임의로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하고 따뜻한 차(茶) 무료 제공, 영업시간 연장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얼빈 중앙다제(大街)에 등장한 어룬춘(鄂倫春)족의 순록도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온라인에서 열풍인 어룬춘족 노루 뿔 모자에 빠졌어요. 이곳에서는 아기자기한 옷과 장식품, 다채로운 문화, 자연 풍경은 물론 짜릿한 스포츠 행사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허베이(河北)에서 온 관광객 장링(張凌)의 설명이다.

 

◇열풍 이어가려면 단점 보완해야

 

빙설 관광이 둥베이 일부 도시에서 인기를 끄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허징(何晶) 헤이룽장성 문화여유청 청장은 지난해 초부터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문화관광 분야 파워블로거를 초청해 소피아 대성당 등 헤이룽장성 관광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했으며 그 결과 이곳 관광지가 인증샷 필수코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관광객의 피드백을 수용해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 소피아 대성당에 설치된 거대한 달 조형물도 기념사진을 찍을 때 달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관광객의 의견으로 탄생했다.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온 어린이 11명이 지난 6일 하얼빈 극지공원에서 펭귄과 교감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자체적 노력 외에 1인 미디어를 잘 활용한 하얼빈은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그러나 빙설 관광이 일부 지역에서만 효과를 보일 뿐 전체 관광 시장을 활성화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기 빙설 관광지의 경우 관광 중심의 빙설 여행 상품이 주를 이룬다. 빙등·설경 감상, 스키·스케이트 체험 등을 주요 콘텐츠로 한 원스톱 빙설 관광지가 발달했다. 이에 비해 빙설 여행 리조트, 빙설 여행 종합단지 등 시설이 다소 제한적이고 레저형·체험형 빙설 관광 상품에 대한 관광객의 수요가 완전히 충족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빙설 관광지 어디를 간들 다 비슷비슷합니다." 장민(張敏) 네이멍구자치구 사회과학원 전문가는 빙설 관광지의 인기는 결국 서비스 정신·품질이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년간 관광객들은 '바가지', '낮은 서비스 수준' 등을 문제점으로 꼽아 왔지만 서비스 품질이 아직 충분히 개선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안전 문제도 빠질 수 없다. 수년간 각지에서 스키·스케이트를 타다 골절, 뇌진탕 등 안전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스키어 대부분이 일회성 참여자이기 때문에 이 같은 안전 사고가 초보자의 '진입장벽'을 높여 빙설 산업의 소비층 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산업 업그레이드, '빙설+'가 필수

 

중국여유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중국 빙설 레저 관광객 수는 5억 명 이상, 국내 빙설 관광 매출액은 1조1천억 위안(201조3천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링언(王靈恩) 중국과학원 지리과학자원연구소 생태연구실 부주임은 지난 수년간 북부 지역의 빙설 시장 발굴과 품질이 보장된 상품 덕분에 북부 관광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늘었다면서 특히 차별화된 체험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네이멍구 줘쯔(卓資)현 린후구싸이(林胡古塞)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들을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사진/신화통신)

기존의 관광이나 동계 스포츠 경기 외에 혹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휴양 상품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빙설 자원을 기반으로 한 관광 상품의 혁신이 필요하다. 류징징(劉京晶) 중국촨메이(傳媒)대학 예술연구원 교수는 설경 온천, 설원 트래킹, 빙설 체험학습 등 특색 있는 빙설 관광 상품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 교수는 또 지역 민속·축제·공연 행사 등 지역 문화와의 결합을 강화하고 관광을 통해 문화를 부각시켜 빙설 관광의 문화 체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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