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페이=신화통신) 중국 최고의 먹으로 꼽히는 샹(項)씨 휘묵(徽墨)의 제4대 계승자인 샹쑹(項頌)의 라이브 방송실 조명 아래에 신기한 모양의 휘묵이 놓여 있다. 90년대생인 그가 전통 휘묵에 새로운 요소를 결합시켜 만들어낸 새로운 휘묵이 젊은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다.
'중국 후이저우(徽州) 문화의 고장'으로 불리는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시 서(?)현은 170개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와 라이브방송 플랫폼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전통 무형문화재에 관심을 갖는 젊은이들이 늘어났다. 서현의 일부 무형문화재 계승자들도 젊은 층이 선호하는 제품을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을 진행하거나 과학 보급 등 작업을 하고 있다.
디자인 학과를 졸업한 샹쑹은 12년 전부터 전통 휘묵 제작을 배우기 시작했고 SNS 등 인터넷 플랫폼을 접한 후로 새로운 무형문화재 작품을 만들고 인터넷상에서 홍보와 판매를 했다.
"최근 수년간 온라인에서 무형문화재 인기가 뜨겁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휘묵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저도 그들에게 독특한 작품을 제작해 주고 싶습니다." 샹쑹은 다른 무형문화재 프로젝트와 문화·예술 작품에서 영감을 얻는다면서 전통 공예품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결합시켜 더욱 다차원적인 무형문화재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기 모양의 휘묵을 들어 보이며 혁신을 통해 무형문화재를 인터넷에서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 전통 무형문화재 간의 거리를 좁히고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스토어와 라이브방송을 통해 휘묵 판로를 개척한 그는 무형문화재 분야에서 인지도 높은 인터넷 '셀럽'이 됐다.
무형문화재 핵심 기법과 소재를 보존하면서 무형문화재 작품의 외형과 판매 루트를 혁신하는 것은 이제 많은 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새로운 선택지가 됐다.
"이것은 서연(?硯·안후이성 황산시에서 산출되는 벼루) 조각 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다반(찻상), 컵 받침, 펜던트입니다. 이어서 더 많은 무형문화재 신제품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안후이성 무형문화재 서연 제작기법 전승자 청리후이(程禮輝)가 라이브 방송실에서 혁신 무형문화재 상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수많은 무형문화재가 젊은 층에게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라이브방송을 통해 무형문화재 계승자들이 관중들과 온라인에서 대화하며 지식을 보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작품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리후이는 "라이브 방송실에서 소비자들의 많은 요구를 보고 제품 디자인을 개선한 후 플랫폼을 통해 전국 각지로 판매했다"며서 "최대 30여만 위안(약 5천460만원)의 판매고를 올린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현은 최근 수년간 현지 특색 무형문화재와 농촌 문화관광 산업을 결합시키고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유명 무형문화재 이미지를 홍보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현이 개최한 시리즈 문화관광 행사는 45회, 유치한 관광객 수는 100만여 명, 관광수입은 3억2천만 위안(582억4천만원)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왕샤오쥐안(王曉鵑) 서현 문화관광체육국 부국장은 "앞으로도 계속 인터넷을 이용하고 더 많은 무형문화재 디지털 상품을 개발하며 '무형문화재의 상품화'와 '상품의 산업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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