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한 주식제 은행 베이징 지점의 고객 대응 매니저 샤오딩(小丁)은 아침 회의 참석 후 신규 고객을 찾아가거나 기존 고객의 대출 갱신, 연장 등의 업무를 처리하느라 분주하다. 그는 "올해 신용대출 총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는 은행의 요구가 있어, 신정 연휴가 끝나자마자 해야 할 일이 산적했다"고 말했다.
샤오딩은 올해 은행의 신용대출 집행이 예년과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출 집행이 더 균형 있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과학 혁신 ▷녹색 ▷소?영세 인클루시브(포용성) 등 실물경제 발전의 중점 분야와 취약 분야에 집중됐다는 것이 예년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단 샤오딩 한 사람만의 생각은 아니다. 은행 일선에서 일하는 많은 관계자 역시 실물 경제에 대한 신용대출의 지원이 한층 더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여러 대형 은행이 앞서 발표한 2024년 신용대출 집행 계획에도 드러나 있다. 중국은행은 ▷과학기술 혁신 기업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기업 ▷전략적 신흥산업의 발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과학기술 금융 서비스 시스템을 최적화 및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상은행은 민영경제에 대한 지원을 늘려 경영주체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발표했다.
주식제 은행 및 지방 은행의 경우 대형 은행과 차별화된 경쟁을 펼치고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한다는 데 여전히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금융이 '전정특신'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은행이 자체적인 신용대출 구조를 최적화하는 중요한 루트가 됐다. 샤오딩은 "올해 우리 은행은 소?영세기업, 특히 전정특신 기업, 하이테크 기업 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과학 혁신 기업 대출 금리에 포커스를 맞춰 본점 차원에서 50개 지점에 보조금을 지급해 지점이 고객의 금리를 3.5%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
각 은행은 신용대출 구조 최적화 작업과 함께 원활한 신용대출 집행에 주력하고 있다. 예년에는 은행들이 4분기에 대출 수요를 파악한 뒤 이듬해 1분기 대출을 집행했지만 올해는 좀 달라졌다.
화난(華南)지역의 한 대형 국유은행의 관계자는 "이제는 신용대출 집행 속도를 주로 고객의 자금 사용 수요에 맞추고 있어 예년처럼 의도적으로 지난해 말 신청한 대출을 이듬해 초로 미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농업은행, 민성(民生)은행 등 많은 은행이 동종업계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금융수요 매칭회의를 조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신용대출 집행의 추세로 봤을 때 신규 신용대출이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밍밍(明明) 중신(中信)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에도 신용대출이 꾸준히 늘어나 연간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가 23조5천억 위안(약 4천277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차오(李超) 저상(浙商)증권 거시연구분석가 올 한 해 신규 신용대출 규모가 24조2천억 위안(4천40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우마오화(周茂華) 광다(光大)은행 금융시장부 거시연구원은 "지금의 추세로 봤을 때 중국 경제의 꾸준한 회복에는 여전히 금융 신용 정책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용대출이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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