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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中 헤이룽장성 카펫 회사, 도산 직전에서 연매출 약 89억원 '탄탄기업'으로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11/08 [17:17]

[차이나 트렌드] 中 헤이룽장성 카펫 회사, 도산 직전에서 연매출 약 89억원 '탄탄기업'으로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11/08 [17:17]
작업자가 지난 10월 27일 헤이룽장(黑龍江)성 란이(藍藝)카펫그룹의 생산 작업장에서 카펫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하얼빈=신화통신) 실 염색에서 카펫 직조, 포장에 이르기까지 하얼빈(哈爾濱) 무란(木蘭)현의 헤이룽장(黑龍江)성 란이(藍藝)카펫그룹의 생산 작업장 안이 작업으로 분주하다. 작업자이 숙련된 솜씨로 하나하나 다르게 중국 스타일로 제작한 수제 카펫이 발송을 기다리는 중이다.

 

"제품이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해외 시장에도 수출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60여 개 국가(지역)에 판매됐습니다." 쑨바오쿠(孫寶庫) 란이카펫그룹 회장은 회사의 전신인 무란카펫공장이 카펫 시장 부진, 단일한 판로 등으로 인해 한때 도산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어려움에 처한 쑨 회장은 '브레인스토밍'에 나섰다. 디자이너들과 함께 도면을 그리고 방법을 바꿔보며 중국화, 유화, 목판화, 조각 등 예술 분야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제품 공정에 반영했다.

 

'호구기관(壺口奇觀·후커우의 불가사의)' '만리장성' '금옥만당(金玉滿堂·금과 옥이 가득한 집)'...산과 물, 인물, 꽃과 새, 역사 이야기 등을 주제로 중국풍의 브랜드 '무란' 시리즈를 만들어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지난 10월 27일 헤이룽장성 란이카펫그룹의 카펫 제품. (사진/신화통신)

브랜드가 커지면서 회사는 국내외 두 개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갔다. 중국 국내 시장에서는 몇몇 중심 도시에 지점을 열어 '무란' 시리즈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대외 무역 시장에서는 직영점과 대리점이 결합된 형태의 경영 방식을 택해 미국·일본·호주 등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진출과 안정적 경영을 위해서는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는 디지털화·정보화 부문에서도 선두에 섰다. 선진 카펫 디자인 시스템을 적용해 수작업으로 카펫을 디자인하던 시대를 마감했다.

 

옌위빈(?玉彬) 회사 판공실 주임은 "예전에는 디자이너 한 명이 한 달 동안 작업했던 분량이 이제는 2~3일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2명의 디자이너가 예약된 제품 디자인 외에도 매년 800~1천 개의 카펫 도안을 디자인할 수 있어 국제 시장에서 여러 국가(지역)의 수요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옌 주임은 "커스터마이징을 원하는 경우 고객이 사진만 보내면 디자인 운영팀이 일러스트레이터(AI), 포토샵(PS) 등을 이용해 처리한다"면서 "최종적으로 도안과 80% 이상 일치하는 카펫이 생산된다"고 소개했다.

 

카펫 제조를 위한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모든 비용 관련 정보가 기록되고 판매 주문 및 판매 예측에 따라 생산 계획이 자동 생성돼 생산 주기가 줄고 생산 관리 효율이 올라갔다. 2016년 란이카펫그룹은 온라인 플랫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더불어 각지의 디자이너 및 인테리어 회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시장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직원 30여 명의 도산 직전이었던 회사가 지금은 직원 500여 명, 연 매출 5천만 위안(약 89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란이카펫그룹의 성공은 무란현 현지 경제의 발전을 이끌고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쑨 바오쿠 회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 발전과 동북 노후 공업 기지 진흥 전략을 연결 지어 지역 민간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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