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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日에서 부는 中 메이크업 열풍...화장품 판매 덩달아 '쑥'

시사e조은뉴스 | 기사입력 2023/09/12 [10:50]

[투데이 포커스] 日에서 부는 中 메이크업 열풍...화장품 판매 덩달아 '쑥'

시사e조은뉴스 | 입력 : 2023/09/12 [10:50]
지난 7월 30일 일본 도쿄 긴자의 한 쇼핑몰에서 중국 색조화장품 브랜드 퍼펙트 다이어리(Perfect Diary)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소비자. (사진/신화통신)

(도쿄=신화통신) 최근 수년간 중국 색조 화장품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일본의 중국 화장품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에서 중국식 메이크업이 인기인 것과 더불어 중국 기업의 발전이 그 이유라고 분석한다. 반면 중국 기업은 일본 시장을 더 깊이 이해하고 브랜드를 신중하게 육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따라온다.

 

◇중국 색조, 일본 판매량 증가

 

일본 뷰티 업계에 따르면 약 3년 전부터 중국 뷰티 제품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중국 색조 화장품 브랜드는 유럽과 미국, 한국 브랜드에 비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 시간은 짧지만 유독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중국 색조 화장품 수입은 전년 대비 약 44% 증가했고, 수입 규모는 총 104억 엔(약 944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일본의 중국산 색조 화장품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늘어난 61억 엔(554억원) 안팎으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아이 메이크업 제품의 수입액은 34억 엔(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이상 확대되며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색조 화장품 브랜드 인투유(INTO YOU)의 경우 2020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립 메이크업 제품 립 머드의 누적 판매량이 43만 개를 넘어섰다. 일본에서 인투유 제품을 담당하는 리즈(麗知)주식회사 양첸(楊?) 사장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1년 11월 14일 충칭(重慶)시 장베이(江北) 관인차오(觀音橋) 상권의 한 상점 안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 (사진/신화통신)

◇중국식 메이크업의 인기, 문화 교류 촉진해

 

최근 몇 년간 다수의 중국 색조 화장품 브랜드가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 국내 시장에서 대규모 고객층을 확보한 뒤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메이크업 및 클렌저 제품 수출액은 30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화려하다' '컬러풀하다' '메이크업 후 분위기 올 킬'...중국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해 본 일본 여성들의 평가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중국 스타처럼 치장하고 싶어하는 일본 젊은이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 패션의 바람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불었던 것과 달리 요즘 일본 뷰티 장인들은 중국식 메이크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2019년 일본에서 중국식 메이크업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차이나(China)와 사이보그(cyborg)를 조합해 만든 '차이보그(Chiborg)'라는 말로 중국의 완벽한 미인상을 묘사했다. 그리고 오늘날 짙은 눈썹과 붉은 입술의 또렷한 중국식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젊은 일본 여성은 점점 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식 메이크업이 여성의 파워와 자신감을 표현하는데 이는 일본에서 매우 새로운 것이라고 평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식 메이크업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젊은 세대가 항상 외국 문화와 유행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모두가 배워야 하는 자세라고 밝혔다.

 

2020년 3월 11일 인타이(銀泰)백화점 시안(西安) 카이위안(開元)쇼핑몰 중러우(鐘樓)점 관계자가 색조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일본 시장 먼저 이해해야

 

중국 뷰티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상황 속, 여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뷰티 브랜드가 일본 시장의 '스테디셀러'가 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일본 대중이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해 대부분의 중국 색조 화장품 브랜드는 오프라인 위주의 판매에 온라인 마케팅을 더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양첸 사장은 인투유가 일본 전역에 818개의 매장을 냈다며 아마존과 같은 쇼핑몰에도 입점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 판매되는 인투유 립 머드 컬러는 모두 일본 고객 전용 컬러로, 20세 전후의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출시됐다.

 

여러 중국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대행하고 있는 일본 스타디자인(STAR DESIGN)사의 지리(季莉)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총책임자는 색조 화장품은 재구매율이 낮다며, 중국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장기적인 발전을 이루려면 색조 화장품 유행 시기를 틈타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해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도매업에 종사하는 베테랑 업자 요시다는 중국 색조 화장품 회사가 일본에서 잘되려면 먼저 신상품을 출시할 때 일본 시장의 비즈니스 습관을 깊이 이해하고 시장 조사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에 집중해야 한다며, 광고 효과가 제품의 판매량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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