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오후 순천의 한 거리. 택배 상자를 옮기던 택배기사가 더위에 지친 듯 땅에 주저앉는다. 이를 눈앞에서 마주한 학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전라남도교육청이 지난 8월 9일 유튜브 채널 ‘전남교육TV’에 공개한 사회현상 관찰카메라 속 학생들의 훈훈한 모습이 화제다.
길을 지나던 학생들은 주저함 없이 손을 잡아주고, 기운을 차릴 때까지 곁을 지켰다.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가 물과 이온 음료를 사 오고, “당이 부족해 어지럽다.”는 택배기사의 말에 주머니에 있던 사탕을 건네는 모습도 관찰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 학생은 본인의 아르바이트 시간에 지각할 것을 알면서도 어려움에 처한 택배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움을 줬고, 실제 상황이 아니라 관찰카메라인 것을 알리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도움을 준 순천의 한 중학교 학생들은 “더운 날씨에 저희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데 당연히 도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서로를 보듬어주는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학생들의 따뜻한 모습은 최근 흉흉한 뉴스들로 각박해진 세상 속, 한 줄기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는 반응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따뜻한 마음의 학생들이 있어 대한민국의 앞날이 밝은 것 같아요’, ‘대한민국 아직 살만한 나라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상이네요’,‘얼굴 찌푸리는 뉴스만 보다 동영상 보고 기분이 좋네요. 선한 사람들의 영향력 받아 갑니다.’하는 등의 감상평을 올렸다.
김학주 홍보담당관은 “무더운 날씨에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 음료를 사와 건네고, 손을 잡아주는 학생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 사회에 큰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며 “부정적인 뉴스로 몸과 마음이 지친 때, 이번 영상이 자그마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교육청의 ‘사회현상 관찰카메라’는 일상 속 전남 학생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포착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슈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