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고등학교(교장 정종익)는 5월 25일(목) 문학과 예술 그리고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고 마음이 따뜻한 고장, ‘남도답사 1번지’ 강진으로 인문학 여행을 다녀왔다.
이날 학생들은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큰 자취를 남긴 시인 김윤식(영랑) 생가에서 미션으로 제시한 영랑과 시문학파 시인들의 작품 낭송하기, 사진찍기 등 문학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더불어 시의 향기 가득한 ‘시문학파기념관’을 둘러보며 1930년대 한국의 순수 서정시의 진수를 맛보며 시인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코스는 강진만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 정약용 선생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다산(茶山)이라는 호는 이곳 강진 귤동 뒷산 지명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특히 다산초당은 다산선생이 강진에서의 18년 유배생활 중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600여 권의 방대한 책을 저술하면서 조선시대 성리학의 공리 공론적이며, 관념론적인 학풍을 실용적인 과학사상으로 이끌고자 하는 실사구시의 실학을 집대성한 곳이라는 문화 해설사의 안내를 통해 다산 정약용 선생의 깊고 높은 학문적 소양과 생활철학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가고 싶은 섬 가우도는 강진만 한가운데 있어서 바다와 주변 산과 들판의 경관이 우수한 섬으로, 학생들은 1시간 정도의 출렁다리를 걸으며 늦은 봄 햇살이 일렁이는 강진만의 멋진 풍광을 감상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학년 송지혜 학생은 “작가의 생애가 담긴 영랑생가와 조선후기 대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다산초당과 사의재를 통해 문학과 역사와 자연이 어떻게 하나의 주제로 융합될 수 있는가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붙잡을 수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 자유롭게 못했던 몸과 마음이 답답하고 많이 힘들었는데 가우도 출렁다리를 걸으며 내 마음도 출렁거렸다.”며 인문학 기행으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가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치유되는 것 같아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이날의 행사를 기획하고 인솔한 지도교사는 “김영랑 시인은 모란의 피어남과 떨어짐을 통해 생명의 존재론적 원리와 기다림의 미학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예술적 감동 등을 전하고 있으며, 다산 정약용 선생은 높은 학문적 경지의 저서들을 통해서 실용적 학문의 중요성과 궁극적으로는 소통을 통해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살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라고 함으로써 이날의 인문학 여행의 의미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