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U-20 대표팀이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를 만나게 됐다. 4년 전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당시 4강 상대였던 에콰도르를 꺾고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까?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이긴다면 대표팀은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꺾은 나이지리아를 8강에서 만나게 된다.
현지시간 28일 멘도사에서 열린 감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0-0으로 마친 대표팀은 당초 29일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FIFA가 제공하는 전세기에 이상이 생겨 30일 결전지인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 김은중 감독은 “출발 전 쉬느냐, 도착 후 쉬느냐의 문제였다”면서도 “도착해서 쉬면 더 좋은 부분이 있었다. 아무래도 하루 늦게 오다 보니 피로감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상대할 에콰도르는 4년 전 대회에서 좋은 추억이 있는 상대다. 한국은 2019년 폴란드 대회 4강에서 에콰도르를 만나 최준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바 있다. 결국 한국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FIFA 주관 남자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좋은 추억만으로 얕잡아볼 상대가 아니다.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1골을 넣으며 조별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첫 경기였던 미국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실점해 0-1로 패한 에콰도르는 슬로바키아와의 2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3차전에서 피지를 상대로 무려 9-0 대승을 거뒀다.
폭발적인 공격력이 강점인 에콰도르를 상대로 수비의 중요도가 한층 커졌다.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강상윤(전북현대)은 “에콰도르는 전체적으로 빠르고 힘도 좋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패턴 플레이 등을 경기장에서 제대로 보여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상윤은 “아직 골이 없어서 아쉽지만 동료들이 골을 넣어 이기거나 비겨서 만족한다. 개인적으로는 빌드업과 세컨볼에 대한 대비를 보완해야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U-20 대표팀에서 1년 동안 골이 없는데 슈팅을 많이 때리라고 주문하셨다”고 골 욕심도 내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감비아전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최예훈(부산아이파크)은 “개인적으로 감비아전에 만족은 못 하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점은 만족한다. 단점을 보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에콰도르전에 선발로 나선다면 토너먼트이기에 실점하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포백 라인과 협력하면서 안정적으로 수비한 뒤 공격으로 나가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박창우(전북현대)는 “조별리그 상대들이 개인 능력이 좋고 빠르다. 처음 세계대회를 경험하면서 능력 있는 선수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수비가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떻게 막을지 더 공부하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에콰도르전 각오에 대해선 “에콰도르의 개인 능력이 정말 좋아서 혼자 막는 것은 한계가 있다. 주변 동료를 이용하는 수비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