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화천 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대학부 결승에서 홍상현 감독이 이끄는 위덕대가 고려대에 2-0 승리를 거뒀다. 앞서 조별예선에서도 고려대를 1-0으로 꺾었던 위덕대는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고려대를 또 한 번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위덕대 홍상현 감독은 “고려대는 모두가 알다시피 대학 레벨에서 최강으로 불리는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두 경기 모두 승리했다는 건 고무적”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위덕대는 이번 대회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실점만 내주며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홍 감독은 “대회 시작 전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주문을 요구했는데 그게 바로 무실점 경기를 하자는 것이었다”며 “우리 팀의 공격력이라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으니,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음을 반복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꼽은 또 다른 우승 비결은 바로 ‘신구조화’다. 위덕대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배예빈, 전유경, 김신지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결승전에서도 두 골을 합작한 이들은 기존에 팀을 지켜왔던 이예진, 김효민, 정윤정 등과 호흡을 맞추며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홍상현 감독은 “(이)예진이나 (김)효민이, 주장을 맡고 있는 골키퍼 (정)윤정이 등 3,4학년 고참 선수들이 꽤 있다. 이들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기 때문에 1학년 선수들이 적응 기간을 길게 가지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특히 결승전이 연장전으로 돌입하면서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는데, 그 타이밍에서 고참 선수들의 존재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회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소감에 대해 “내가 특별히 뭘 잘했다기보다 선수들이 저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 누구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홍 감독은 “올해는 여자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가 예정돼 있다. 우리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잘 성장해 여자 축구가 경쟁력 있다는 걸 증명해 주면 좋겠다”며 “이는 꼭 우리 팀 선수만이 아니라 모든 대학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저 역시 많은 부분을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