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이금민의 해트트릭과 박은선의 두 골에 힘입어 5-0으로 이겼다. 지난 1차전에서도 두 골을 기록했던 이금민은 이 날도 세 골을 추가했다. 전반 31분, 후반 32분 두 번의 페널티킥을 성공했고, 후반 8분에는 박은선의 헤더 패스를 받아 슛해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금민은 경기의 매치볼을 들고 인터뷰에 나섰다. 매치볼은 경기 종료 후 심판이 수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에게 기념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금민은 “매치볼은 처음 받아본다. 이런 기회가 은퇴 전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실점 없이 승리해서 팀에 좋은 흐름을 가져가는 것 같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콜린 벨 감독은 경기마다 다양한 전술과 선수들을 실험하며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포메이션 변화에 앞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선수단의 플레이원칙, '고강도'이다. 이에 대해 이금민은 “일단 고강도가 베이스로 돼있고 상대에 맞춰 전술적 준비를 한다'면서 '플레이원칙이 우선이므로 라인업이 바뀌어도 모든 선수들이 그 시스템에 대해 인지를 잘 하고 경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번 2연전에서는 이금민과 박은선의 호흡이 돋보였다. 이금민은 “(박)은선언니와는 한국에서 많이 뛸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언니가 멋있게 복귀해서 대표팀에서 같이 경기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박)은선언니가 지금보다 더 날렵해지고 돌아가서 몸관리도 잘해서 대표팀의 핵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금민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 박은선의 가치가 더욱 빛났다. 후반 8분 홍혜지의 프리킥이 박은선에게 향했고, 박은선의 헤더 패스를 받은 이금민은 빈 공간을 틈 타 여유롭게 슛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금민은 “이번 득점에서도 (박)은선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상대 수비수들이 (박)은선언니에게 집중하는 덕분에 우리에게 많은 찬스가 오고 공간이 생긴다. (박)은선언니가 공중볼 경합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번 2연전에서 새롭게 제작된 여자 대표팀 전용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이는 국가대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선수만을 위해 제작된 유니폼으로, 여자 선수들의 편안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돕도록 제작됐다. 이금민은 “남자 유니폼보다 여유도 있고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다. 작거나 끼거나 하면 경기 중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편하게 나왔다. 디자인도 너무 예뻐서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말을 한다. 나이키에게 감사하다. 나이키 최고”라며 웃었다.
끝으로 이금민은 “내일 바로 영국으로 돌아간다. 소속팀(브라이튼)에 들어가서 바로 다음주부터 경기가 있다”며 “부상 관리도 하면서 월드컵 준비도 팀에서 최대한 해야 한다. 6월에 다시 좋은 몸상태로 돌아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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