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고흥교육지원청(교육장 박경희)은 지난 6월 17일(월) ~ 9월 12일(목)까지 2024. 초등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 학교(초13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현장 모니터링을 운영한다.

고흥교육지원청에서는 2023학년도부터 작은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보다 다양한 교육활동 전개를 통한 교육력 제고를 위해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초등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은 2023학년도에 8교, 10학급의 참여를 시작으로, 2024학년도에는 13교, 26학급으로 확대되는 등 고흥 작은학교(분교장 포함)의 76%가 참여하면서 작은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흥의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은 학교(학급) 간에 공동으로 운동회, 학예회 등의 행사활동이나 공동 체험학습을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일반적인 교과 수업을 함께 운영하는 ‘교실 속 공동교육과정’을 표방하고 있다.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고흥교육지원청에서는 초등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 및 활동 내용 점검, 학교(교원), 학생 인터뷰 등을 통한 만족도 조사,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추가 지원사항 파악을 바탕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였다.

6월 17일(월), 봉래초와 백양초 5학년 6명이 함께한 국어 수업에서는 「정의의 악플러(저자 김혜영)」 책을 주제로 토론 수업이 전개되었다. 먼저 카훗(Kahoot) 플랫폼을 활용하여 퀴즈를 풀면서 즐겁게 책 속 내용을 되짚어보았고, 이후에는 ‘주인공의 행동이 정의로운 행동이었는가?’에 대하여 신호등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존의 소수의 학생으로는 이루어지기 힘든 토론수업이었기에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조금씩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6월 19일(수)의 점암초, 남양초, 동강초 3학년 14명이 모인 수업의 분위기는 또 달랐다. 학생들은 3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을 연출하여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하고, 그 결과물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사진 촬영을 하며 “얘들아, ‘짜증나다.’는 서로 책을 빼앗는 모습으로 찍어볼까?”, “아! 나는 오늘 간식을 줘서 행복했어.” 등 끊임없이 조잘거리며 즐거워했고, 같은 감정도 다양한 장면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흥미로워했다.

수업에 참여한 점암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우리 반은 나 혼자라서 조용하고 심심할 때가 많아서 오늘처럼 남양초와 동강초 친구들이 오는 날이 항상 기다려진다. 여러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쉬는 시간도, 공부 시간도 다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2023학년도에 이어 2년째 공동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봉래초 교사 안용욱은 “다른 학교와 함께 수업 일정과 진도를 맞춰가며 수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소인수학급인 우리반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뿌듯함과 학생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며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 소감을 말했다.

고흥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선생님들께서 얼마나 많이 고민하시고 애쓰셨는지 수업을 하는 장면 곳곳에서 노고를 느낄 수 있었으며, 학생들을 위한 그 많은 노력들에 감사함을 느낀다.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사회성을 함양하는 등 정서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고흥교육지원청에서는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작은학교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