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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앞둔 변성환호, ‘헤비메탈 축구’를 준비한다

윤진성기자 | 기사입력 2023/05/09 [10:30]

아시안컵 앞둔 변성환호, ‘헤비메탈 축구’를 준비한다

윤진성기자 | 입력 : 2023/05/09 [10:30]


명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를 이끌던 시절, 게겐프레싱을 바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공의 소유권을 뺏기자마자 바로 압박에 들어가 다시 공을 찾아오고 곧바로 공격까지 이어가는 축구는 팬들로부터 ‘헤비메탈 축구’라는 호평을 받았다.

남자 U-17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변성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클롭이 보여줬던 ‘헤비메탈 축구’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U-17 대표팀은 오는 6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3 AFC U-17 아시안컵에서 변성환표 헤비메탈 축구를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U-17 대표팀은 지난 5일 화성에 위치한 수원삼성 클럽하우스 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삼성 B팀과의 경기에서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 황은총(신평고), 차제훈(중경고)의 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U-17 대표팀의 맹렬한 압박에 프로팀 형님들도 꽤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 감독은 경기 전부터 “프로 팀을 상대로 5~6골을 먹더라도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하이 블록을 기반으로 한 압박 축구를 주문했다. 선수들은 공을 뺏기면 뒤로 물러서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곧장 압박에 들어갔고, 주위 선수들도 적절한 서포트를 통해 실제로 공을 다시 뺏어오거나 상대의 공격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게 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부임한 변 감독은 ‘무모한 도전’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출범할 때부터 변 감독은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치는 축구를 주문하고 있다. 때론 강한 압박으로 인한 체력 저하로 밸런스가 흐트러지고,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도 있지만 기본 철학에는 절대 손을 대지 않았다.

덕분에 지금은 변성환표 헤비메탈 축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특히 올해 초 크로아티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크로아티아, 튀르키예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단 전체가 변 감독의 축구에 확신을 갖게 됐다. 이번 수원삼성 B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변 감독의 주문을 선수들이 잘 이행하며 결과까지 가져오자 분위기는 한껏 고무된 상태다. 연습경기를 끝으로 5월 소집훈련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6월초 다시 소집해 결전지 태국으로 향한다.

이제 변성환호는 U-17 아시안컵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축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변성환호는 단순히 월드컵 티켓을 따내는데 그치지 않고 21년 만의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대표팀은 6월 16일 카타르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9일 아프가니스탄, 22일 이란과 맞대결한다. 이 대회에서 4위 안에 들면 오는 11월 열리는 2023 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조추첨 결과에 대해 변 감독은 “주변에서는 중동 팀들이 많아 걱정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이란과 조별리그 1위 싸움을 하고 올라가는 게 우리가 정한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차전 상대 카타르를 이기는 데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카타르와 2차전 상대 아프가니스탄을 잡고 2연승해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이란과 조 1위를 싸움을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유일하게 걱정되는 부분은 주축 멤버의 부상이다. 변 감독은 “우리 팀에서 많은 득점을 한 강주혁이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함께하지 못할 것같다. 고종현, 이창우, 임현섭도 부상이 있지만 태국에 동행해 회복 상태를 관찰할 생각이다. 그래도 기존 멤버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이번 훈련에서 잘 해줘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자신이 준비한 강렬한 압박 축구를 세밀하게 가다듬어 누구를 만나든 지배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선수단의 변화가 있어 팀의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세밀함을 채우는 단계다. 각자 포지션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하는 축구는 체력 부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려서는 축구를 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강하게 맞부딪히는 축구가 필요하다.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나의 몫”이라며 성적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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